대구 달성군 농민들이 합천창녕보 완전 개방에 반대하는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달성군청.

환경 당국이 12월 1일부터 합천창녕보를 완전 개방하려 하자 대구 달성군 농민들이 강력하게 반발했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12월 1일부터 내년 2월 14일까지 합천창녕보를 완전 개방, 현재 9.2~9.3m로 관리하고 있는 해발 수위를 4.9m까지 내릴 예정이다. 보 수질환경 변화 점검을 위한 모니터링에 필요한 수위 조절 절차라는 것이다.

이에 현풍읍 농업경영인회와 이장협의회 회원 50여 명과 구지면 이장협의회와 농업경영인회 소속 농민 50여 명은 5일 현풍읍사무소와 구지면사무소 앞에서 합천창녕보 개방 반대 결의대회를 열었다. 농민들은 보가 개방되면 낙동강의 수위가 내려가 지역 대표 특산품인 마늘, 양파 등에 필요한 농업용수와 지하수가 부족해짐에 따라 피해가 막심할 것으로 보이는데도 아무런 대책 없이 개방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성철 현풍읍 농업경영인회장은 “최근 기상이변으로 인해 농사짓기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고, 농사 기술의 발달로 겨울철에도 농사가 활발하게 이뤄짐에도 불구하고 농민 의견의 수렴 없는 보 개방은 농민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곽영규 구지면 이장협의회장은 “구지면은 대구국가산단 등 산업단지와 아파트단지의 입주 등으로 도시화가 진행되고 있는 도농복합 지역이지만, 농업의 비중도 상당히 높은 지역이기 때문에 일방적인 보 개방은 곤란하다”고 강조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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