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이후 불가피하게 온라인 수업을 할 수 밖에 없다. 초·중·고등학교가 등교수업으로 전환하긴 했지만 오랜 기간 온라인수업에 따른 학습 부진에 대한 철저한 보완이 필요하다.

또 일부 대학의 경우 거리두기 완화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수업을 지속하고 있다. 학생들에 대한 평가도 온라인 과제로 대체하는 등 극히 소극적인 교육을 하고 있다. 심지어 일부 전문대학의 경우 대면 수업이 필수인 실험 실습수업을 진행하지 않아 취업을 앞둔 학생들이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이 등교수업을 하는 마당에 대학이 이런저런 이유로 비대면 수업을 지속하는 것은 큰 문제다. 특히 일부 교수와 학생들은 온라인 수업을 교육의 진화로 인식하는 경우까지 있어 한심한 노릇이다.

온라인 수업에 대해 학습 주체인 학생은 물론 교사와 학부모까지 큰 우려를 하고 있다. 온라인 수업으로 인해 학생들의 사회성 학습 기회의 상실은 물론 지역 간, 계층 간의 학습 격차로 인해 심각한 부와 신분 격차로 이어질 것이란 비관적 전망이 우세하다.

우리 사회에 가시적으로 나타나는 경제적 손실을 넘어 온라인 수업은 미래 세대의 학력 저하와 사회성 결핍, 광범위한 문화지체 현상까지 빚을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지방과 수도권 학생들의 학력 격차를 초래하고, 또한 온라인 수업이 원활하지 못한 농어촌 학생들과 중산층 이상 가정 학생들 간 학력 격차가 심하다는 것은 이미 확인됐다.

대통령직속 국가교육회의가 일반 국민과 학생, 학부모 등 2만4656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교사 92.2%가 온라인 수업 확대가 지속돼 학습자 간 학력 격차가 심화된 것으로 응답했다. 89.6%의 학부모와 78.4%의 일반 국민도 학력 격차 심화를 우려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보다 앞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코로나19 대응 학습 관련 설문조사에서도 조사 대상 교사 1879명 가운데 70%인 1309명이 원격 수업의 효과에 부정적으로 응답했다.

교육부와 일선 교육청은 장기간의 온라인 수업 진행으로 인한 농어촌 초·중·고등학생들의 학습 격차 보완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또 교육부는 코로나19를 빌미로 대학 재량에 맡겨 둔 대학교육의 부실화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와 대책을 시급히 강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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