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포항지진 3주년 국제포럼, 14일까지 포스코 국제관서 열려

11일 오전 경북 포항시 포스텍 국제관에서 열린 ‘2020 포항지진 3주년 국제포럼’에서 참석자들이 포럼 일정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박영제 기자 yj56@kyongbuk.com
지난 2017년 발생한 규모 5.4 지진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었던 포항시 북구 흥해읍 일대에 도시재생사업이 활발히 진행되는 가운데 지역공동체의 회복을 기반으로 하는 도시재생이 중요하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

포항시와 11·15지진 지열발전 공동연구단(이하 공동연구단)은 11일 포스텍 포스코 국제관에서 ‘포항지진의 교훈에서 시작된 새로운 기회’라는 주제로 ‘2020 포항지진 3주년 국제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11일부터 오는 14일까지 나흘간 온·오프라인으로 진행되며 정부가 추진 중이던 지열발전소 건설 과정에서 발생된 촉발지진과 유발지진의 다양한 사례에 대한 연구 결과를 공유하고 시민 중심의 도시재건과 경제활성화 등의 방안을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마련됐다.

포럼 첫째 날인 11일에는 세월호 피해를 입은 안산지역 공동체 회복 프로그램 개발에 참여했던 한부영 한국지방행정연구원 박사가 포항시에 접목 가능한 재난극복 경제 활성화 및 공동체 회복 방안을 소개했다.

△공동체의 회복.

이날 포럼에서 한부영 박사는 성공적인 도시재생을 위한 공동체 회복의 필요성을 적극 강조했다.

한 박사는 “지진 등 재난이 발생한 후에는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주민과 경제·심리적 피해 등 간접 피해주민, 일반 시민 간 인지의 차이가 생긴다”며 “직·간접 피해주민을 비롯한 일반시민 간의 상호이해와 동질성 복원을 통해 공동체를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포항지진의 집중 피해 지역인 흥해읍의 공동체는 붕괴 된 상태”라며 “새로운 공동체 회복을 위한 국가, 지방자치단체, 포항시민들의 역할과 과제를 재조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공동체 회복을 위해서는 경제적 환경변화가 우선돼야 한다는 게 한 박사의 주장이다.

먼저 침체 된 지역 경제가 활성화돼야 피해주민과 일반 시민 간 소통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한 박사는 “재난으로 인해 공동체 의식이 약화 된 경우에는 사실규명·명예회복·시설복구·배상 및 보상 등의 문제가 전제된다”며 “각기 다른 피해를 입은 시민들 사이에 존재하는 불신과 피해의식을 불식시켜 동질성을 되살려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침체 된 지역경제와 골목상권 회복을 위해 일자리 및 소득원을 창출하는 등 마을 경제 활성화를 유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복합시설의 도입.

공동체 회복을 위해선 지역공동체를 활성화하기 위한 주체를 형성하고 그 역량을 강화하는 게 중요하다.

이를 위해 지진 피해를 입은 포항시민의 심리적 안정과 공동체 회복을 통해 동질성을 복원할 수 있는 커뮤니티 복합시설의 도입의 필요성이 높아진다.

한 박사는 “복지·돌봄·노동·문화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복합시설을 설치해 공동체를 회복할 수 있다”며 “복합시설은 지진 피해주민을 비롯한 모든 포항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시설로서 주민의 이탈방지, 삶의 질 향상에 기여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안된 운영 방식을 살펴보면 필요한 재정은 정부와 포항시가 부담하며 운영주체는 포항시·비영리 민간단체·공익단체·동호회가 참여하는 식이다.

복합시설이 가져야 할 기능을 살펴보면, 정신·신체적으로 허약한 상태를 계측하고 진단할 수 있는 프로그램의 운영 또는 에어로빅·등산 등 체력 증진을 위한 ‘건강’부문, 취업·창업을 위한 정보제공을 비롯해 기술교육, 포항지역만의 사회적 기업 촉진을 위한 ‘노동’부문, 청소년을 위한 문화·예술 활동을 통해 갈등을 최소화하고 동질성을 회복시킬 수 있는 ‘문화’부문 등이 제시됐다.

한 박사는 “포항지진으로 인해 상처받은 주민들을 치유하고 공동체 구성원의 신뢰와 연대감을 회복시키기 위해서 복합시설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한편, 이번 포럼 기간 동안 열릴 학술발표에는 공동조직위원장 윌리엄 엘스워스 스탠퍼드 교수와 이진한 고려대 교수 등 국내외 석학 33명이 참석해 지진지질과학과 지반공학 분야 전문가들의 연구결과 발표, 유발지진 및 단층대 시추, 연구 제안 등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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