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통계청, '3분기 경제동향'…광공업생산지수 7분기째 마이너스 실적

2020년 3분기 대구·경북 경제동향표
경북·대구 각종 경제지표가 마이너스 실적을 이어가면서 침체한 지역 경기 실정을 여실히 드러냈다.

광공업생산지수는 올해 3분기까지 전년 대비 하락을 거듭했고, 수출·입과 취업자 수마저 감소세를 이어가는 상황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극심했던 2분기 지표보다 3분기 실적이 소폭 나아졌으나 코로나 펜데믹(Pandemic)과 국내 장기화로 각종 경제지표를 예년과 같이 회복하기는 한동안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동북지방통계청이 17일 발표한 ‘2020년 3분기 대구·경북지역 경제동향’에 따르면, 경북·대구 광공업생산지수는 지난해 1분기(-2.9%)부터 올해 3분기(-4.9%)까지 7분기 연속 전년 대비 마이너스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의약품을 제외한 화학물질·제품(14.6%)과 담배(11.7%), 코크스·연탄·석유정제품(47.5%) 부문에서 생산이 늘었으나 기계·가구를 제외한 금속가공제품(-17.1%),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통신(-4.7%), 전기장비(-13.9%) 부문 생산이 크게 줄어 전체 광공업생산지수를 낮췄다.

앞서 지난해 2분기(-1.3%) 하락 폭의 10배 이상을 기록한 올해 2분기(-14.9%) 하락 폭을 고려하면 올 한 해 실적은 전년도 대비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 또한 지난해 1분기(-8.3%)부터 올해 3분기까지 (-5.6%) 등락을 거듭하면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3분기 경북·대구지역 수출액은 108억500만 달러로, 화학·화학제품(9.6%)과 의료정밀광학(12.6%) 등에서 수출이 늘었으나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통신(-9.0%)을 비롯해 1차 금속(-6.9%)과 기타 기계·장비(-16.6%) 등이 줄어 전체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감소했다.

수입 사정도 좋지 않다. 지난해 2분기(-8.0%)부터 올해 3분기 (-12.0%)까지 6분기 연속 감소를 기록한 상황이다. 자동차·트레일러(114.8%)를 포함해 전기장비(19.9%), 식료품(15.1%) 등 수입이 증가했지만, 1차 금속(-21.9%)과 코크스·연탄·석유정제품(-45.1%), 의약품을 제외한 화학·화학제품(-15.6%) 수입이 크게 줄어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올해 3분기 경북지역 광공업생산은 화학물질·제품(15.0%)과 담배(11.7%), 의료정밀광학(20.4%) 등에서 증가했으나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통신장비(-5.4%)와 전기장비(-16.8%), 1차 금속(-4.9%) 등에서 감소해 지난해 3분기 대비 3.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업생산은 금융·보험업(10.6%)과 부동산업(6.0%),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1.5%) 등에서 늘었지만 운수·창고업(-15.7%), 숙박·음식점업(-13.9%),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13.6%) 등에서 줄어 같은 기간 3.3% 하락했다.

경북 수출액은 92억5500만 달러다.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통신장비(-9.5%), 1차 금속(-6.0%), 기타 기계·장비(-15.4%) 등의 수출 저조로 지난해 3분기보다 4.2% 줄은 액수다.

수입액은 일 년 전 대비 13.9% 감소한 31억8600만 달러로 확인됐다. 주로 1차 금속(-21.4%)과 코크스·연탄·석유정제품(-45.1%), 화학물질·제품(-11.9%) 등에서 수입이 감소했다.

올해 3분기 대구지역 광공업생산은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통신장비(11.7%), 비금속 광물제품(25.3%), 전기장비(3.5%) 등에서 늘었으나 금속가공제품(-22.8%), 자동차·트레일러(-9.8%), 섬유제품(-20.4%) 등에서 줄어 지난해 3분기보다 10.4% 줄었다.

서비스업생산은 부동산업(25.2%), 금융·보험업(11.6%), 정보통신업(9.2%) 등에서 늘어난 반면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21.8%), 운수·창고업(-20.4%), 숙박·음식점업(-15.4%) 등은 생산이 줄어 일 년 전보다 1.1% 떨어졌다.

대구 수출액은 15억5000만 달러로 지난해 3분기보다 13.4% 감소했다. 섬유제품(-37.8%)과 기타 기계·장비(-18.5%), 1차 금속(-22.5%) 등 제조업 기여도가 높은 업종에서 수출이 크게 줄든 탓이다. 수입액은 의약품을 제외한 화학물질·제품(-22.6%)과 1차 금속(-27.4%), 의료정밀광학(-18.9% 등의 수입 감소로 일 년 전 대비 5.1% 감소한 10억3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로나19에 따른 경기불황이 고용경기에도 한파를 유발하고 있다. 경북·대구 취업자 수는 지난해 2분기(-13만4000명)부터 올해 3분기(-34만2000명)까지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3분기 취업자 수 감소 폭이 코로나19 여파가 컸던 올해 2분기(-87만4000명)보다 적지만, 경제불황과 고용경기의 연관성을 고려하면 오는 4분기 취업자 수 또한 감소세를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지역 취업자 수는 120만 명으로 사업·개인·공공서비스 및 기타 부문에서 늘었으나 광제조업과 도소매·음식숙박업 등에서 지난해 3분기 대비 27만5000명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경북지역 취업자 수는 지난해 3분기보다 6만7000명 감소한 144만1000명으로, 사업·개인·공공서비스·기타, 농림어업 등 업종에서 고용은 증가했으나 도소매·음식숙박업과 광제조업 등에서 고용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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