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끔 후회한다
그때 그 일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그때 그 사람이
그때 그 물건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더 열심히 파고들고
더 열심히 말을 걸고
더 열심히 귀기울이고
더 열심히 사랑할 걸…

반벙어리처럼
귀머거리처럼
보내지는 않았는가
우두커니처럼…
더 열심히 그 순간을
사랑할 것을…

모든 순간이 다아
꽃봉오리인 것을,
내 열심에 따라 피어날
꽃봉오리인 것을!


<감상> 말줄임표는 후회의 연속을 드러내지만, 과거에 집착하지 말고 반성하면 꽃봉오리처럼 다른 순간이 찾아옵니다. 꽃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순간이 꽃봉오리이니까요. 매 순간마다 열심히 노력하면 다른 좋은 순간이 뒤따릅니다. 오늘 수능 응시생을 위해 기도합니다. “노력 없는 결과를 촉구하지 않게 하시고, 땀이 없는 결실을 바라는 어리석음이 없게 하시며, 뿌린 대로 열매를 거두는 정직한 마음을 주옵소서. 오직 땀 흘려 애쓴 결과를 정직하게 취하고 기쁨으로 받아들이며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자칫 자만과 오만한 마음이 생기는 이들에게는 채찍으로 일깨워주시고, 시험 앞에 포기하는 마음이 생기는 이들에게는 풍랑 이는 바다 위에서도 무서워하지 않게 하소서.” <시인 손창기>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