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호 전 영천교육장
이규호 전 영천교육장

자녀를 키우면서 항상 기쁨과 즐거움을 얻게 되지만 특히 가슴 뿌듯한 날을 꼽으라면 대부분이 아이가 태어났을 때, 초등학교 입학 때, 시집과 장가보낼 때 등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중에서도 초등학교 입학식에 아이 손을 잡고 함께 갔을 때가 오래 기억에 남아있을 법하다.

요즈음 각 가정으로 초등취학통지서가 배달될 시기라서 처음으로 학부모가 되는 이들을 위한 안내를 해본다.

의무교육의 본질은 공공의 책임으로 교육권을 보장하는 데 있으나 그것을 통한 국민교육의 보급으로 국력을 확충하고 사회와 국가를 발전시키려는데 큰 뜻이 있다.

2008년 초중등교육법이 개정되기 전엔 학령기가 3월 1일부터 익년 2월 말까지여서 1~2월생들이 만 5세아로서 조기입학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들 대부분의 아동이 학업진도를 따라가기 버거워하고 이로 인해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으며, 학업부진으로 인한 또래집단의 따돌림이나 정서장애 등을 초래해 조기입학이 주는 이득보다는 피해가 크다는 학부모들의 의견이 많아 1990년대 초반 조기입학 붐이 있은 이후로는 거의 선호하지 않고 있다.

그리고 학령기가 1월 1일부터 12월 31일에 태어난 아이들이 취학적령기인 현재는 오히려 11~12월생 아이들이 왜소한 체격을 이유로 입학유예 제도를 이용하는 경우가 있다.

물론 조기입학 자체는 지금도 가능하다.

재미난 사실은 지난날 조기입학한 사람들의 상당수가 그 집안 형제자매 중 막내인 경우가 많았는데 이는 대학 입학할 시점까지 뒷바라지하기에는 나이 든 부모 입장에서 힘겨울까 봐 자녀를 되도록 빨리 입학시켜 고교 졸업 시점을 당기려고 했기 때문이라는 얘기도 있다.

40~50대 부부가 늦둥이를 가졌거나 하는 경우라고 보면 된다.

유명인 가운데는 배구선수 박정아·개그우먼 장도연·프로게이머 김택환·엑소의 수호 등이 있다.

내년 2021학년도의 경우 취학적령 아동은 2014년 1월 1일~2014년 12월 31일 사이에 태어난 아이들로서 2021학년도 초등학교 입학하기까지의 일정을 간략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서 10월 31일까지 ‘취학아동명부’ 작성한 후 12월 31일까지 ‘입학연기 및 조기입학’ 신청을 받으며, 12월 20일까지 아동가정에 ‘취학통지서’를 통보하고, 학교에서는 내년 1월 6일 ‘예비소집’을 통해 간단한 면접을 한다.

그리고 학부모가 아동의 취학 유예 및 면제를 희망할 경우 내년 1월부터 학교장에게 ‘취학의무 유예·면제 등’을 신청해야 하며, 이런 과정이 끝나면 내년 3월 2일 해당 학교에서 입학식을 갖고 초등학생이 된다.

가장 힘든 것은 시작하는 것이다.

시작하고 나면 남은 일은 보다 쉬울 것이라고 한다. 시작이 반이란 말도 있지 않은가!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