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한 수필가·전 상주문화회관장
김종한 수필가·전 상주문화회관장

사람의 일생은 출생, 삶 연속, 사망 끝이다. 축복의 울음소리로 태어나는 출생도 아쉬움에 눈물로 하늘나라 보내는 사망도 똑같이 단 한 번뿐으로 공평하다. 속세의 생존경쟁으로 한 해, 두 해, 십 년, 이십년 햇수를 더할수록 삶의 질과 양에 따라 대우도 달라지고 격차도 생긴다. 삶의 경쟁에 돈·명예·권력에 목매어 끝까지 잔머리만 굴리다가 죽음 면전에는 다 빈껍데기로 아무것도 없는 인생은 허무한 무(無)로 돌아간다.

황혼기에 인생 잘살고 못살고 빈부 차이로 후회도 한다. 좀 잘할 것을 하지만 때는 늦었다. 반성도 하고 미련도 남지만 그래도 더불어 오손도손 웃기도 하고 울먹거려도 흩어지지 않고 뭉쳐 살아온 세상사 뭉치면 죽고 흩어지면 사는 괴상한 비대면 코로나 일상 돌아보니 코로나 없는 일상이 정말 행복했다.

달력 한 장 남은 금년에는 연말이 돼도 불청객 마귀 코로나 버티며 진정 기미가 없고 오히려 확산으로 총체적인 위기다. 내 평생 이런 일은 없다. 이렇게 재난지원금 받도록 장사 안되는 것도 처음이다. 연극, 극장도 관객 없고 정상적 학교 등교도 모연하다. 성당·교회·절마저 문 닫고 열고 반복이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코로나로 살얼음판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모두 코로나 종식되는 날 기다리며 버티고 있다. 코로나 장기화로 사람 간의 접촉을 피하면 외로워 코로나 블루(corona blue)라 불리는 코로나 우울증 문제가 심각하다. 집안에 갇혀있어 답답하다. 무기력하고 분노하고 극단적 선택이 문제다.

갇힌 집안에도 움직이며 취미생활 오락도 하여 굳은 근육 풀자. 심금을 달래는 음악도 들어 심신의 스트레스 해소가 공포와 불안을 녹이자 햇볕도 조이고 사람이 덜 다니는 동네 산책도 마스크 쓰고 하자. 코로나를 이겨내야 코로나 없는 세상에 사는 희망이 꼭 온다. 우울한 코로나 무력증 온몸을 꿈틀거리는 비타민 트롯이 약이다.

미녀 진소리의 ‘근심걱정 사라지고‘ 노래를 드럼 반주로 “사랑바람 불어온다 하늘하늘 두리둥실 꽃구름 타고 오늘만 같아라 세상살이가 웃음이 절로 나오네 누구나 한 번쯤 사랑에 울고 그 사랑에 웃기도 하지 아 불을 밝혀라 내 님 오시는 길에 청산을 가슴에 두고 사랑바람 따라가야지” 연속 듣기로 나의 18번 속세 인생사에 구성진 노랫가락이 코로나 트라우마 한 방에 날린다.

코로나로 하늘나라 가신 수백만 분 이름 떼고 사라진 주모 김지애의 ‘무명초‘ 트롯에 애간장 탄다. 소향의 ‘Amazing Grace’ 코로나 극복 찬가 많이 부르자 코로나 사라진다. 우울증 달아나는 유지나의 ‘저 하늘의 별을 찾아‘, 최윤희의 ‘머나먼 고향’, 염수연의 ‘하늘아 사랑아’, 임현정의 ‘사랑아’, 헬렌 피셔의 ‘사랑의 힘(Power Of Love)‘과 심금을 울리는 조은성의 ‘곰배령’, 진우의 ‘당신사랑’, 온몸을 감싸주는 김수빈의 ‘내게 온 트롯’을 연속반복 들으면 고독·불안 사라지고 포근한 사랑이 온다.

장기간 통제 생활로 생긴 우울증을 방치하면 심신이 망가진다. 마스크는 장기처럼 붙이고 사는 코로나 일상이다. 거리두기는 기본 개인위생의 필수로 코로나 세상에 적응하여 살자. 코로나 우울증을 녹이는 트롯에 시간을 보내고, 애정도 충전해 좋은 시절 떠올리면서 흔들리는 마음을 사랑과 행복의 끈으로 가두자. 병마를 치유해주는 성모님 성전 쪽으로 비대면 기도하며 코로나 없는 세상 줄기차게 기다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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