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
국민의힘은 1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급증과 관련해 “사실상 정부가 방역정책의 파산을 선언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코로나 확진자 수가 1,000명을 넘어서면서 국민이 혼란에 빠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일주일을 예견하지 못하는 발언을 하는데 국민은 이제 무엇을 믿어야 할지 상당히 의아해한다”며 “지금까지의 상황을 보면 정부가 자랑하는 K방역이라는 것은 이제 한계에 봉착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백신과 관련해 “대통령은 지난 3월 백신 개발을 공언했는데 백신 개발 진행 상황에 대해 국민에게 소상히 보고해야 한다”며 “미국·영국 등은 이미 접종을 시작했는데 우리는 백신 개발도, 구매도 제대로 안 되는지 국민적인 궁금증에 답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정부는 방역실패에 대해 국민에 충분한 사죄를 하고 지금이라도 백신 확보를 위해 우방국과 외교적 협조 또는 제3의 백신개발 제약사와 조기협상 등 백신 확보를 위해 국력을 집중해야 한다”며 “우리는 백신 확보에 대한 문제점, 의혹의 진상을 밝히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주호영 원내대표 역시 “실체도 없는 K방역을 자랑·홍보하느라 1200억원 이상 쓰면서 정작 코로나 종식에 필요한 조치는 제대로 안 한 것이 드러났다”며 “백신이 준비돼 있다고 하더니 다른 나라들이 접종을 시작하는데, (우리는) 내년 2~3월을 말한다. 그것만이라도 다행이겠다”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어 “의사협회 파업과 의대생들의 시험 거부에 정부가 오기를 보이는 상황에서 피해를 보는 것은 국민뿐”이라며 “지금이라도 의사국시를 시행해 2000명 넘는 인력을 현장에 투입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주장했다.

이종배 정책위의장은 “정부가 K방역 홍보에 목을 맬 때 다른 국가들은 백신 확보에 매달렸다”고 지적하며 “국민이 대통령에게 요구하는 것은 코로나 종식 로드맵이고, 대통령이 내놓아야 할 메시지는 ‘터널의 끝이 보인다’가 아닌, 구체적인 대안”이라고 비판했다.

김병민 비대위원은 정세균 국무총리를 지목하며 “방역 최전선에 있어야 할 총리마저도 쇼에 뒤질세라 ‘총리식당’ 방송 주인공이 됐다”며 “총리 관심사는 코로나 위기 극복이 아닌, 지지율을 높이는데 쏠려 있는 것이 아닌가”라고 비꼬았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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