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은 22일 고로 정기보수 후 고열의 바람을 다시 불어넣는 재송풍 작업 시 가스청정밸브인 ‘1차 안전밸브’를 통해 고로 내부에 남아있는 유해가스를 정화시켜 배출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3월 고로 브리더를 통한 대기오염물질 배출논란이 일자 즉시 유럽의 전문 엔지니어링 기술회사와 긴밀한 협업을 진행, 3개월여의 기술검토 끝에 세계 최초로 고로 브리더 대기오염물질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가스청정밸브 개발에 성공했다.
1차 안전밸브로 명명된 이 기술은 유럽 특허 출원과 함께 올 1월부터 실제 공정현장 설치에 들어갔다.
현대제철은 지난 1월 당진 3고로에 직경 1.5m, 길이 223m의 파이프로 이뤄진 1차 안전밸브를 우선 설치해 휴풍 시 정상적인 가동과 배출가스 불투명도가 현저히 개선되는 성공적인 결과를 얻자 상반기 중 모든 고로에 설치작업을 마쳤다.
이어 지난달 3일 2고로를 시작으로 같은 달 24일 1고로 재송풍 시 가스청정밸브를 활용한 대기오염물질을 저감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충남도청 환경관련 관계자도 참여해 정상가동 상황을 확인했으며, 지난 10일 환경부에서도 당진제철소를 방문해 3고로 재송풍 시 가스청정밸브의 정상가동 상황 점검 및 배출가스 불투명도를 측정해 긍정적인 결과를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현대제철은 고로 잔류가스를 정화해 배출하는 설비 및 솔루션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적용한 만큼 향후 모든 제철소의 고로 브리더와 관련한 대기오염물질 배출 논란을 종식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기술 개발로 친환경 제철소로서의 입지를 다시 한 번 증명하게 된 당진제철소 관계자는 “‘1차 안전밸브’는 조업안정성까지 확보한 환경·안전설비인 만큼 국내외 제철소에서 설치를 원할 경우 적극적으로 기술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당진 민간환경감시센터의 유종준센터장은 “현대제철이 지역사회 환경을 위해 이슈가 됐던 고로 브리더 문제를 세계 최초로 해결해 낸 것은 기업과 민간이 함께 이뤄낸 성과”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지역사회와의 소통을 통해 환경개선에 힘써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현대제철은 지난 2016년부터 환경분야에만 5100억원을 투입한 데 이어 지난 10월 당진시와 2021년부터 5년간 4900억원을 투입한다는 내용의 ‘제철소 온실가스 저감 및 환경개선을 위해 상호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특히 오는 2025년까지 코크스 건식소화설비(CDQ)를 설치함으로써 코크스 냉각시 발생하는 폐열을 회수해 이를 증기 및 전력으로 재생산하는 방식을 통해 50만 t의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치, 경제, 스포츠 데스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