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한 수필가
김종한 수필가

다사다난했던 한해를 마감하는 석별의 정 올드랭 사인(Auld Lang Syne)이 구슬프게 귓전을 때린다. 천 년에 한번 나타날까 한 코로나19 일상의 2020년 한해는 지체와 정지, 멈춤을 반복하여 살기가 무척 힘든 한해였다. 불안과 공포의 코로나 19에 잇 다른 조류바이러스까지 덮어 나라 전체가 전염병 세균 쑥대밭이다. 지구촌 곳곳에서 소중한 목숨을 하늘나라에 무더기로 막 잡아가는 코로나 저승사자 출몰로 온 국민이 말로만 듣던 절망의 생지옥에 살았다.

세월이 약이라고 암울했던 경자년도 자연법칙과 순리로 시간에 밀려갔다. 정말 목숨 건 살얼음판 한해다. 누가, 언제, 어디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장담 못 한다. 재난지원금 아니면 굶어 죽는 1년이 암흑천지 일상 자체다. 생각하기 싫은 경자년 한 해가 가고 황금 소띠 신축년 새해가 밝았다. 새로운 한해가 시작되는 새해는 항상 가슴이 설레고 마음이 벅차다. 언젠가 좋아지리라는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지긋지긋한 코로나 진정되고 사라지길 학수고대한다. 코로나 이전 모두가 누리는 평범한 일상 지금 생각하면 천국이고 행복이다.

열의 열 사람에게 새해에 큰 소망이 무언가를 말하라면 합창을 하듯 “가족건강”이라고 말하듯 “건강”이 제일 소중하다. “돈을 잃으면 적게 잃고, 명예를 잃으면 많이 잃고, 건강을 잃으면 전부를 잃는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새해가 되면 다시금 실감하게 되니 말이다. 더구나 코로나 급습으로 소중한 건강 무방비 상태다. 마스크 끼고 사회적 거리 두고 사람 안 만나는 것이 상책이다. 뭉치면 살고 헤어지면 죽는다는 말 ‘뭉치면 죽고, 헤어지면 산다’는 말로 코로나가 뒤집었다. 새해가 되고 백신 접종이 시작되어도 코로나 갈 생각 안 하고 더 확산되니 불안과 절망에 기진맥진이다.

새해에는 다시 시작하는 자세로 가다듬자 마스크 끼고 거리 두고 당분간 모임도 하지 말자. 코로나는 사람접촉을 피하면 코로나 감염 줄일 수 있다. 전쟁보다 무서운 코로나 일 년 내내 싸우던 중동전쟁도 소강상태다. 전 세계가 나라마다 코로나바이러스 차단에 정신이 없다. 수시로 발생하는 테러, 북한 핵실험 미사일 발사도 주춤한다. 이제는 우주를 깨끗하게 하는 생태계 자연을 보호하고 지구의 땅, 강, 바다, 대기를 소중하고 사랑해야 하는 마음 뼈저리게 배웠다.

코로나 이전에는 안동에서 첫 발령 직장 생활하는 아들 자췻집에 뒷바라지하러 왔다 갔다 했다. 수질과 대기가 나쁜 대구에서 물 공기 깨끗한 안동에 매달 한두 번 청소하고 정돈해주었다. 창가에 눈 부신 햇살이 비친 방에서 온 식구 둘러앉아 밥해 먹고 뒷산 태화봉 등산로에 산책했다. 집안끼리 오손도손 이야기하던 망중한 그립다. 가끔 모여서 친척들과 회식하며 위하여! 하며 술 한잔 하던 당연한 정겨운 일상 그립다. 다시 그 시절이 오기를 대구 성모당·팔공산 갓바위 향하여 무대면 기도 두 손 모아 합장이다.

‘코로나 물러가라’전신으로 외치며 예전의 무덤덤한 일상 돌아오면 하루를 일 년같이 길게 살 것이라고 다짐한다. 밥 먹듯 가게 문 닫아 경제가 바닥이다. 앞만 보고 가기도 힘든 빠듯한 삶이지만 옆도 살피고 뒤도 돌아보며 불우이웃을 생각하는 더불어 사는 착한 마음 절실하다. 새해에는 꽁꽁 얼어붙은 경기가 봄눈 녹듯이 왕창 녹아내려 새해 소망 코로나 물러가고 두리둥실 꽃 구름 사랑 바람 타고 오는 남녘 봄바람 맞이하자. 속삭이며 반갑게 ‘손잡고 악수하는 포근한 세상’ 기다리며 버티며 열심히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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