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면 바르게살기위원회 남영란 회장과 주민들
도배봉사 가다 길가에 쓰러진 50대 심폐소생술 생명 구해
SNS 밴드 통해 알려져…시정유공 포항시장상 전수

길가에 쓰러진 주민 목숨을 구한 남영란 포항시 북구 기계면 바르게살기위원회 위원장과 주민들이 시정유공 포항시장상을 전수받은 후 서상덕 기계면장과 강필순 시의원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북구청 제공

‘4분의 기적’.

갑작스러운 심정지로 쓰러진 사람에게 4분 이내 심폐소생술을 하면 기적처럼 생존 가능성이 커진다는 의미인데, 포항의 한 시골 마을에서 최근 일어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5일 포항시 북구청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오후 3시께 기계면 내단2리에서 길가에 쓰러진 50대 남성 주민을 발견해 목숨을 살리는 일을 해낸 주인공들이 있다.

때마침 독거어르신 도배 봉사를 위해 방문차 길을 가던 기계면 바르게살기위원회 남영란 회장을 비롯한 회원과 주민인 이영희·조경희·김현숙·심향분 씨다.

남 회장 등은 인적이 드문 마을 길가에 주민 A(57)씨을 발견하고 주저 없이 심폐소생술 및 응급처치에 나섰고, 곧바로 119구조대에 연락해 ‘골든타임’을 지켜냈다.

당시 쓰러졌던 주민은 자녀 결혼식을 일주일 앞두고 있었고, 건강이 회복된 후 도움을 주신 분들을 일일이 찾아 감사인사를 전했다고 한다.

이 소식이 기계면 주민들의 SNS를 타고 전해지면서, 코로나19 속 미담 사례 주인공들이 4일 기계면행정복지센터에서 시정유공 포항시장상을 전수 받았다. 훈훈한 소식을 접한 이강덕 포항시장은 남 회장과 주민들에게 전화를 걸어 ‘코로나19로 건강과 안전에 대한 염려가 큰 현실에서 쉽지 않은 결정일 수도 있는데, 소중한 생명을 구해주셔서 매우 고맙다’고 감사 인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남영란 바르게살기위원장은 “당연한 일인데 이렇게 칭찬을 받게 돼 몸 둘 바를 모르겠다”며 “쓰러진 분이 의식을 회복해 다행이다”고 소감을 밝혔다6.

서상덕 기계면장은 “긴박한 순간 소중한 생명을 살린 바르게살기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회원, 주민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코로나19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 지금, 기계면에서 쏘아 올린 미담이 널리 퍼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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