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파·냉해 '비상'

대구 중구 반월당을 찾은 시민이 완전 무장을 하고 몸을 웅크린채 바쁘게 이동하고 있다. 경북일보DB
경북과 대구를 찾아온 한파가 절정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5일 대구지방기상청은 6일 아침 최저기온이 급격히 낮아지는 가운데 오는 9일(토요일)까지 -20℃ 내외의 최저기온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추위는 북극진동(북극에 존재하는 찬 공기의 소용돌이가 수십일, 수십년을 주기로 강약을 되풀이하는 현상) 지수가 지난달부터 음으로 전환된 데 따랐다. 음의 북극진동은 북반도 중위도 지역으로 찬 공기를 내려보내는 현상을 일으킨다.

대구기상청은 최근 동아시아∼베링해 부근의 기압계 이동이 매우 느려진 가운데 시베리아 부근의 차가운 공기가 동쪽으로 이동하지 못하고 우리나라 부근으로 빠르게 남하하면서 강력한 추위가 찾아온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6일 아침 기온은 봉화 -16℃, 영양 -15℃, 안동 -13℃를 비롯해 대구 -11℃, 포항 -8℃ 등 -16∼-8℃ 분포로 전 지역 아침 기온이 -10℃ 내외로 떨어지겠다.

같은 날 낮 최고기온은 포항 2℃, 대구 1℃, 안동 0℃, 문경 -2℃ 등 -2∼3℃ 분포로 영하권 추위는 계속될 것으로 예보됐다.

오는 7일에는 중국 북부지방에서 확장하는 고기압의 영향권에 들면서 오후 들어 차차 맑아지는 가운데 오전 한때 내륙지역을 중심으로 1~5㎝의 눈이 내릴 수 있겠다.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봉화·영양 -15℃를 비롯해 안동 -14℃, 대구 -11℃, 포항 -10℃ 등 -15∼-9℃ 분포로 전날과 비슷한 수준의 아침기온이 예상된다.

같은 날 낮 최고기온은 포항 -5℃, 대구·경주 -6℃, 안동 -8℃, 영주 -10℃ 등 -10∼-4℃에 머물러 춥겠다.

그 밖에도 오는 8일에는 아침 최저 -21∼-8℃, 낮 최고기온 -9∼-3℃를 비롯해 9일 최저 -20∼-6℃, 최고 -6∼0℃ 등 -20℃ 수준의 추위가 곳곳에서 나타나겠다.

대구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추위는 오 는8일에 정점을 이루면서 한파의 가장 큰 고비가 되겠으며, 이후에도 평년보다 2~6℃ 낮은 기온이 장기간 지속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선별진료소 등 야외업무 종사자, 노약자 등은 한랭질환에 각별히 유의하고 수도관 동파·비닐하우스와 양식장 냉해 등 시설물과 농작물 피해에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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