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체온증 사망사고도 1건 발생

최강 한파가 이어지자 10일 오전 청송 얼음골에 얼어붙은 얼음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독자 제공

‘북극 한파’가 이어지면서 경북 지역에서 수도 계량기 동파 등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대구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9일 아침 최저 기온이 의성·김천-20.2℃, 봉화 -20.1℃, 영양 -16.5℃, 안동 -15.8℃, 대구 -11.4℃ 포항 -11.2℃ 등 대부분 지역에서 영하 10℃를 밑도는 강력한 한파를 기록했다.

앞서 지난달 말 전후부터 경북과 대구 대부분 지역에서 최저 기온이 계속 영하에 머무는 강추위가 열흘가량 계속되고 있다.

10일 오후 현재도 경북 영양 평지와 문경, 청도, 영주, 안동, 예천, 상주, 김천, 성주, 고령, 군위 등지에는 여전히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대구기상청 관계자는 “오는 15~16일께 일시적으로 평년 수준 회복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후 다시 기온이 떨어져 계속 추울 전망”이라고 했다.

경북도에 따르면 한파 대책 기간이 시작된 지난해 11월 15일부터 이달 9일 현재까지 총 438건의 수도 계량기 동파 사고가 집계됐다.

특히 9일 하루에만 146건의 수도 계량기 동파 신고가 집중됐는데, 이중 영양이 21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군위·경주 16건, 영천·상주 13건, 여타 시·군에서는 5건 이상 동파 피해를 호소했다.

상주의 한 중화요리 전문점 주인 A(48)씨는 “지난 9일 오전 장사 준비를 위해 가게 출근해 보니 수도가 얼고, 계량기가 동파돼 영업을 하지 못했다”며 “코로나19로 경기도 안 좋은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가게 문도 못 열어 난감하다”고 한탄했다.

경북도의 겨울철 계량기 동파는 지난해 총 78건, 2019년 422건, 2018년 4280건 등이다.

또 강추위로 상수도 관로도 영주와 청송 각 1건씩 총 2건이 파손됐고, 가정의 수도관 동결 등 피해도 계속 접수되고 있다.

경북에서는 지난해 11월 15일부터 9일까지 한랭질환자(저체온증)가 총 20명이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1명이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다.

이에 따라 경북도는 대설·한파 대비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여는 등 비상대책에 나섰다.

우선 도 재난안전본부는 지난 6일 오후부터 한파 비상 2단계를 발령했고, 도 및 시·군 협업 기능반 626명(도 113명 ·시군 513명)이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또 대설주의보 및 한파경보가 내려진 울릉군에는 대설 대응 장비임차료 및 자재구입비 1억 원 지원해 대비하고 있다.

특히 한파 재난도우미를 활용해 독거어르신 등 취약계층 안부 확인(2만3465명)과 마을·가두방송(343회), SMS(57회, 47만5113명)을 송출하는 등 한파 피해 예방을 강화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기온이 급격히 떨어짐에 따라 독거 어르신 등 한파 취약계층은 재난도우미를 활용해 밀착 관리하고 있다”면서“한파와 대설로 인한 피해 예방을 위해 행동요령을 반드시 지켜 주실 것”을 당부했다.손석호·김범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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