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들어 '김종인 때리기' 재개

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12일 오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폭정종식 민주쟁취 비상시국연대’ 공동대표단 기자회견에서 장기표 공동대표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연합
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한동안 자제하던 ‘김종인 때리기’를 새해 들어 재개했다.

홍 의원은 12일 페이스북에서 ‘3김(김영삼·김대중·김종필) 시대’를 거론하며 “여유와 낭만, 그리고 혜안의 정치인 JP(김종필)도 말년에는 노인의 몽니에 사로잡혀 결국 아름답지 못한 은퇴를 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말년의 몽니 정치는 본인의 평생 업적을 훼손할 뿐만 아니라 당도 나라도 어렵게 만든다”며 “나이가 들어가면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바로 몽니 정치”라고 했다.

홍 의원이 쓴 ‘말년의 몽니 정치’라는 표현은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올해로 81세인 김 위원장이 ‘몽니’를 부려 자신의 국민의힘 복귀를 가로막는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7일 김태호 의원의 복당을 승인하면서 “선거가 끝나고 한참 조용히 있다가 복당을 신청”했기 때문에 받아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홍 의원에 대한 ‘복당 불가’를 시사했다는 관측도 낳았다.

홍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평생을 낭중지추(囊中之錐)의 삶을 살고자 했는데, 올해부터는 난득호도(難得糊塗)의 삶을 살아야 한다고 요구를 하니 연초부터 참 난감하다”고 적었다.

자신은 ‘주머니에 집어넣어도 뾰족함이 밖으로 드러나는 송곳(낭중지추)’같은 사람이니, ‘어리석은 사람인 척 조용히 지내기는 어렵다(난득호도)’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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