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구영 예천양조(주) 대표
백구영 예천양조(주) 대표

2021년은 신축년(辛丑年)으로 하얀 소의 해다

하얀 소는 전통적으로 충직하고 우직하며 근면과 성실함을 나타내며 겉보기에는 우둔해 보이지만 머리가 좋은 동물로 우리 민족의 근성과도 잘 맞아 예나 지금이나 순박함과 친근감으로 아낌없는 사랑을 받고 있다.

예부터 소는 우리 민족에게는 단순한 가축이 아니라 노동력이었고 친근한 동반자이기도 했으며 재력을 쌓아가는 부의 원천이기도 했으며 가장 친근한 동물로 인간과 함께 살아오면서 버릴게 하나 없는 보석과도 같은 동물임에는 틀림이 없다.

정연복의 황소 예찬론에는 ‘세월아 내월아 참 느리게도 걷는데 어느 틈에 갈길 다 간다, 황소가 걷는 건지 길이 걸어가는 건지(중략), 서두름도 없이 그 무슨 욕심도 없이 제 인생길 가만가만 가는 황소는 얼마나 아름다운가’란 구절이 있다.

이처럼 올 한해도 모든 이들이 각자의 꿈을 향해서 황소처럼 뚜벅뚜벅 걸어가는 길에 정감 넘치는 막걸리 한잔이 동반자가 되어보길 기대하면서 새해 벽두에 시 한 수를 청해 본다.

‘자네 집에 술 익거든 부디 날 부르시소’

‘내 집에 꽃 피거든 나도 자네 청해 옴세’

‘백년덧 시름 잊을 일을 의논 코자 하노라’

조선시대 명재상이자 청빈한 선비였던 김육의 ‘꽃피는 날 벗을 청하여 술을 마시자’는 정감이 넘쳐나는 살가운 시이다.

술은 기원전 4500년경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발상지인 티그리스 강 유역의 고대 수메르인들이 포도주를 처음 만든 이래 우리들에게 없어선 안 될 최고의 음식 중의 하나로 여겨져 왔다.

그리스 3대 비극 작가 중 하나인 에우리피데스는 “한잔의 술은 재판관보다 더 빨리 분쟁을 해결해 준다”고 했으며 의학의 성인 히포크라테스는 “술은 음료로서 가장 가치 있고, 약으로서 가장 맛이 있으며, 음식 중에서 가장 사람을 즐겁게 해주는 것”이라며 술을 예찬했다.

예나 지금이나 술은 없어서는 안될 음료임엔 틀림이 없다

프랑스 남성들은 ‘좋은 꼬냑이 한병 생기면 6개월이 행복하고 여성들은 좋은 향수를 한 병 선물 받으면 1년이 행복해진다’라는 말이 있다.

이제 남성들의 전유물로 치부하던 술도 시대를 지나 감성과 기호로 비 애주가와 여심을 사로잡는 트랜드로 바뀌어 가고 있다

부드럽고 순해 마시기 편한 영탁막걸리가 올 한해도 대중 속에 더 많은 사랑으로 자리하기를 바라면서 코로나19로 모두가 어려운 시기에 새해 첫날 영탁막걸리가 따뜻한 사랑의 마중물이 되길 고대하면서 한 해의 소망도 술술 잘 풀리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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