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종 포항시의회 의장
정해종 포항시의회 의장

지난 1991년 출범한 포항시의회가 올해 30년을 맞았지만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해 여러 가지 난관들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포항시는 세계적인 철강과잉생산과 조선·자동차·건설 등 전방산업 부진으로 인한 철강산업 위축에 지난 2017년 지진, 그리고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사상 최악의 위기로 내몰렸다.

정해종 포항시의회 의장은 새해 시작과 함께 이 같은 지역 상황을 감안, 지역 경제 회복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정 의장으로부터 새해 포부를 들어 봤다.

-포항시의회를 비롯한 지방의회가 올해로 부활 30주년을 맞았다. 향후 지방의회가 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면.

△지난해 12월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이 마련되면서 지방자치 역사의 변곡점을 맞았다. 지난 1991년 지방자치가 부활됐지만 주민보다는 지방자치단체 위주의 제도로 운영되면서 주민참여 등 주민자치 부분은 부족한 부분이 없지 않았다.

이번 법 개정으로 중앙과 지방간 수평적 관계 정립·주민참여권 강화가 가능해진 만큼 포항시의회도 시민과 함께 호흡하는 시대적 변화를 적극 반영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해는 참으로 어려운 시기였다. 의회는 어떤 성과를 거뒀나.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52만 포항시민 모두가 처절한 생존방안 마련에 힘을 기울였다고 본다. 지난해 포항시의회의 가장 큰 성과라면 집행부와의 협업 강화와 시민들과 함께 국난을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실천한 것이라 본다.

먼저 지난해 2월부터 코로나19 사태가 본격적으로 확산되면서 포항시의회 전체의원들이 월정수당 10%를 피해 성금으로 전달하는 등 위기 극복에 적극 나섰다.

또한 지난해 긴 장마와 2차례의 강력한 태풍, 그리고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집행부의 업무가 가중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예정됐던 회기를 단축하는가 하면, 시정질문 축소 및 피해복구작업 참여 등 집행부와 긴밀한 협업체제로 위기 극복에 힘을 모았다.

이와 함께 포항지진 원인 규명 및 실질적 피해보상을 위한 시행령 개정, 장기면 미군 공격헬기 사격훈련 중지 항의 등 시민들이 어려움을 겪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는 노력을 기울여 왔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위기가 심각하다. 의회는 어떻게 대처해 나갈 것인지.

△잘 아시다시피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으로 지역 소상공인들이 가장 큰 피해를 입으면서 민생경제가 위기에 처했다. 따라서 올해는 무너진 민생경제를 되살리고, 시민 삶을 지키기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의회는 침체된 지역 소비경기를 살리기 위한 지역상품권 확대발행 등 재정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이와 함께 튼튼한 방역체계를 구축해 시민의 삶도 안전하게 지키겠다.

특히 안정적인 세수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므로, 적은 예산으로 실물경제에 큰 효과를 낼 수 있고 고용안정을 위한 일자리 창출사업 예산 지원에 나서는 한편 대형 SOC 사업을 통한 지역 경기 반등을 위한 계기 마련에 나서겠다.

-시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코로나로 인해 시민의 안전이 여전히 위협받고 있고, 민생경제 악화로 인해 시민 모두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인내하고 지혜를 모아준 시민여러분께 깊은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드린다.

또한 올해는 코로나19와 같은 해로운 것은 모두 물러나고, 맑고 희망찬 기운이 시민 모두에게 가득한 격탁양청의 한 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정치, 경제, 스포츠 데스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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