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4일간 연휴 코로나 재확산 고비…고향 방문 자제해야"
5인 이상 집합금지 가족도 포함…영상통화 등으로 대체 당부
설 연휴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정부가 계속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고리를 끊어내기 위한 전 국민적 동참과 이동 자제를 거듭 당부했다. 관련기사 3면
정세균 국무총리는 9일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수도권의 막바지 고비를 넘지 못한다면 설 연휴 이후 안정세를 장담할 수 없다”며 “수도권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19 3차 유행의 기세가 다소 누그러진 모습이지만, 안정세라고 속단하기 이르다. 수도권만 보면 상황은 크게 나아지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정 총리는 수도권 감염 확산세가 누그러지지 않는 상황을 경계했다.
그는 “아직도 국내 확진자 네 명 중 세 명이 수도권에서 나오고 있고 감염재생산지수도 최근 1을 넘어섰다”며 “설 연휴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지만 이번 설에는 부모님을 찾아뵙지 못하더라도 멀리서 마음으로 함께해 드리는 것이 효도”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각 이동통신사에서 설 연휴기간 동안 화상통화를 국민께 무료로 지원해 주기로 했다”며 “이번 설은 영상으로 마주 보며 부모님과 함께하는 명절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 같은 정부대책에 발맞춰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경북지역 종가들도 거리두기와 함께 설 차례를 간소화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안동 하회마을 보존회는 지난 2일 여럿이 모여 차례를 지내거나 음복하는 것을 금하고 각자 집에서 최소한의 인원으로 차례를 지내기로 했다. 사당에 절을 하러 갈 때도 각자 따로 움직인다. 그 밖에도 직장인 10명 중 6명은 귀성을 포기할 것이라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오는 등 ‘집콕’ 명절은 전국적인 현상으로 번지고 있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9일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전날보다 14명 늘어난 303명으로 집계됐다. 경북·대구에서는 14명(경북 5명·대구 9명)이 확진됐다.
경북은 신규 확진자가 엿새째 한 자릿수를 유지하며 안정화 단계에 머물고 있다. 대구에서도 닷새 만에 한 자리 수 신규 확진자를 기록했다.
최근 1주일간 신규 확진자는 467명→451명→370명→393명→372명→289명→303명이다.
이렇듯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인구 밀집도가 높은 수도권의 경우 증가 추세를 보이는 데다 대규모 인구 이동이 예상되는 설 연휴를 앞두고 확진자 규모는 언제든 커질 수 있다.
특히, 전파력이 더욱 강력한 것으로 알려진 해외발(發)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마저 급증하고 있어 감염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
9일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8일 이후 지역발생 11건, 해외유입 45건 등 총 56건에 대한 분석 결과 26건의 변이 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해 10월 이후 현재까지 국내에서 확인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는 80명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영국발 변이 감염자가 64명,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발 변이 감염자가 10명, 브라질발 변이 감염자가 6명이다.
신규 변이 감염자 26명 중 22명은 해외유입 사례고, 남은 4명은 ‘경남·전남 시리아인 친척 집단 발생’ 사례 관련자로 분류됐다.
국적별로는 내국인이 20명, 외국인이 6명이다.
이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정말 송구한 마음으로 이번 설에도 지금까지 우리 국민 여러분들께서 도와주셨듯이 철저한 마스크 착용 그리고 3밀 환경에서의 철저한 소독과 환기 등 방역수칙을 준수해주길 당부드린다”면서 “방역당국은 이번 설 연휴를 맞아 방대본을 중심으로 설 연휴 비상방역대책체계를 구축해 운영하고 코로나19 발생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