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1주년 2·28 민주운동 기념식에 참석
기념사 통해 대구를 민주화의 본산 평가

정세균 국무총리가 28일 대구 달서구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2·28 민주운동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박영제 기자 yj56@kyongbuk.com
“2·28 민주운동은 국민의 정의로운 힘이 불의를 이겨내고 끝끝내 승리한다는 깨어있는 역사의 시작입니다.”

28일 대구 달서구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제61주년 2·28 민주운동 기념식에 참석한 정세균 국무총리는 “2·28 운동이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들었다”며 “대구 시민의 정의로움을 기억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기념식에는 정세균 국무총리를 비롯해 권영진 대구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우동기 2·28 민주운동기념사업회장 등 2·28 민주운동 참여자와 유족, 학생 등 90여 명이 참석했다.

올해 기념식 주제는 ‘새로운 우리의 봄을 위하여’다. 정의를 향한 대구 학생들의 외침이 민주주의의 시발점이 됐듯, 오늘날 시민들도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향해 나아가자는 도전과 희망의 메시지를 담았다.

행사는 영화감독 장항준과 유튜버 이승국이 인기 TV 프로그램인 ‘꼬꼬무’(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형식을 빌려 2·28 민주운동 역사를 쉽게 설명했다.

이어 61년 전 가장 먼저 교문을 박차고 나와 운동 선두에 섰던 경북고 이완식 선생이 그날의 결의문을 후배 학생들과 함께 낭독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기념사를 통해 대구를 민주화의 본산이라고 평가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28일 대구 달서구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2·28 민주운동 기념식’에서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박영제 기자 yj56@kyongbuk.com
정 총리는 “대구는 불의에 맞서는 의로운 기백이 어느 지역보다 강했다”며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새싹을 틔우고자 했던 뜨거운 열망이 전국 어느 곳보다 강한 민주화의 본산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구한말 의병항쟁의 본거지, 일제 경제 침탈에 맞선 국채보상운동, 6·25 전쟁의 잿더미에서 핀 재건과 산업화의 시작도 대구였다”며 “불굴의 용기와 기개로 위기 극복에 앞장서는 대구의 역사는 지금도 진행 중”이라고 치켜세웠다.

지난해 3월 코로나19 집단 감염 확산 당시 대구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이동을 최소화하고 대중교통 마스크 쓰기 운동 등을 한 점을 언급하면서 “세계 모범이 된 참여 방역의 원형”이라고 평가했다.

정 총리는 “세계 주요 언론도 대구를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으로 코로나19를 극복한 도시’라고 극찬했다”며 “세계가 인정한 대구의 품격은 우리나라의 자랑”이라고 말했다.

우동기 2·28 민주운동기념사업회장도 “2·28 민주운동은 국민이 주인이 되고 국민의 뜻이 나라의 중심이 된 역사”라며 “2·28 민주운동은 하루의 외침이었지만, 결코 하루에 국한된 역사가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한편 2·28 민주운동은 1960년 자유당 정권이 학생들의 야당 유세장 참석을 막기 위해 대구 시내 8개 공립학교(경북고·대구고·경북대사대부고·대구상고(현 대구상원고)·대구농고(현 대구농업마이스터고)·대구공고·경북여고·대구여고)에 등교 지시를 내리면서 일어났다.

8개 학교 학생들은 등교 지시에 항거하며 ‘결의문’을 쓰고 자발적인 저항 운동에 나섰다.

지역 언론은 2·28민주운동을 크게 보도했고, 전국적으로 학생 시위가 퍼져나가는 계기가 됐다. 3·15의거와 4·19혁명 등의 도화선이 돼 학생들이 주도한 한국 민주화 운동의 효시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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