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욱 논설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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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자락의 하동 칠불사 아자방(亞字房)은 한반도 온돌문화의 상징이다. 아자방에는 열을 매우 효율적으로 사용한 지혜가 담겨 있다. 신라 때 구들을 잘 놓기로 소문난 담공 선사가 축조 했다는 아자방은 높이 40㎝ 정도로 온돌이 겹겹이 놓였다. 복층의 온돌 구조로 한 번 불을 때면 100일 정도 온기가 돌 정도다. 지난 2월 이 칠불사에 21세기형 에너지혁신이 시도돼 화제였다. 아자방 역사에 걸맞은 수소 발전기 전력 생산 방식을 채택했기 때문이다.

수소는 우주에서 가장 풍부한 에너지원이다. 또 수소는 탈 때 이산화탄소 등 유해 물질을 배출하지 않아 지구온난화 문제를 해결할 청정 에너지원이다. 이 때문에 대기업들이 수소 연료전지나 자동차 개발에 혈안이다. 국가적으로도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수소 경제’가 미래 사업의 화두다.

2050년까지 지구 환경보호를 위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0’으로 만들자는 탄소중립을 위해 전 세계가 수소 경제 경쟁이다. 미국은 물론 독일과 일본 등이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해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다. 문재인 정부도 2019년 1월 ‘수소 경제 로드맵’을 발표했다.

최근 국무총리 주재 ‘제3차 수소경제위원회’에서 현대자동차와 포스코·SK·한화·효성 등 5개 그룹사가 2030년까지 수소 경제에 43조 원을 투자 하기로 했다. 위원회가 열린 다음날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포항에 달려와 최정우 포스코회장과 수소 동맹을 맺었다.

포스코는 2050년까지 수소생산 500만t, 매출 30조 원을 목표로 하고 있고,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수소전기차 50만대, 수소 연료전지 시스템 70만기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포스코와 현대의 의기투합이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대기업들의 ‘수소 동맹’이 글로벌 수소 경제 전쟁에서 승리해 국부를 창출할 날이 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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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욱 논설주간 donlee@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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