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부품 공급이 제대로 안돼 현대·기아차 차주들의 불만이 높다. 정비소를 찾았다가 부품을 못 구해 허탕을 치는 일이 허다하기 때문이다. 정비센터를 찾은 현대·기아차 차주들은 “이런 서비스로 어떻게 글로벌 경영을 하나”라며 혀를 차고 있다.

자동차 부품 공급 부족 현상의 원인에 대해서도 현대 측이 명확하게 밝히지 않고 있어서 온갖 설들이 돌고 있다. 정비업체는 새롭게 도입한 부품통합관리시스템에 오류가 발생해 부품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한다. 또 일부 부품 대리점에서는 코로나로 인해 자동차 판매가 줄면서 한계 상황에 직면한 자동차 부품 공급업체의 도산 때문이라서 하루아침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고도 한다.

지역의 한 소비자는 기아자동차가 생산한 K5 차량 수리를 위해 정비센터를 찾았지만 부품이 없어서 수리할 수 없었다. 에어백 작동과 클락션·핸들 리모컨 작동에 필요한 부품을 구할 수 없어서 핸들을 돌려야 했다. 이 같은 서비스 불편이 한 두 건이 아니다. 포항지역 자동차정비조합인 ‘카포스’에 등록된 카센터만 해도 300여 곳에 이르는데 각 센터마다 하루에 2~3건 씩 부품 미공급 사례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세계적인 기업의 정비 서비스가 이렇게 형편없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4일 차 부품을 공급하는 현대모비스가 ‘맵스’라는 신규 부품통합관리시스템을 운영한 것이 화근이라고 한다. 기존에는 현대자동차는 현대차 부품만 취급하고, 기아자동차는 기아차 부품만 검색되게 관리하던 시스템을 통합한 ‘맵스’ 시스템이 문제라는 것이다. 맵스가 데이터 오류를 일으켜 국내 3만5000여 부품대리점과 정비업소에서 대혼란을 야기했다고 한다.

자동차는 정밀한 부품의 집합체다. 지금은 수많은 반도체 등 전자 소재가 사용돼 전자제품으로 불릴 정도다. 그런데 부품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자동차 수리가 제때 이뤄지지 않고 있다. 고속으로 달리는 자동차는 운전자의 생명 안전이 담보되지 않으면 흉기나 다름없다. 제대로 정비되지 않은 자동차를 운행하는 것은 운전자의 생명 안전은 물론 예기치 못한 사고로 불특정 대상의 인명과 재산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

그간 현대·기아차는 해외에보다 국내 소비자들에게 소홀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현대·기아차는 생명안전을 위해 신속히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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