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증가·봄 출하기 앞두고 대파·양파 가격 떨어져
농수산식품유통공사, 계란은 6월 이후 평년 수준 회복 전망

롯데마트가 오는 18일부터 일주일간 ‘물가 안정 채소 기획전’을 열고 감자, 대파 등 최근 가격이 오른 농산물을 할인 판매한다. 국산 감자(900g)는 3천900원대, 신안 임자도 대파(1단)는 행사 카드로 결제하면 4천800원대 판매한다. 사진은 16일 롯데마트 서울역점.연합
천정부지로 치솟던 대파와 양파 가격이 수입 증가와 봄 출하기를 앞두고 안정세로 돌아섰으나 계란은 오는 6월까지 높은 가격대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16일 대파 ㎏당 전국평균 도매가격은 4472원으로 일주일 만에 16.8% 떨어졌다.

대파 수입량이 크게 늘어난 데다 출하를 앞두고 있는 봄 대파 생산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농업관측본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기준 대파 수입량은 2천528t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3%나 늘어났다.

이 중 냉동 대파가 842t, 신선대파가 695t을 차지했다.

여기에 4월 출하를 준비 중인 봄 대파 재배 면적도 전년 대비 6.6% 늘었다.

대파 1㎏ 기준 소매가격은 지역별로 차이를 보였다.

포항 죽도시장에서 전날 6천원 선이던 대파 가격이 하루사이에 7% 빠져 5580원에 팔렸고, 안동 C-유통에서는 전주(6980원)보다 500원 저렴한 6480원에 거래됐다.

반면 대구 A-유통에서는 대파 ㎏당 1만470원으로 전주(1만100원)보다 소폭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업관측본부는 관계자들은 “지난 1월 상순 한파와 눈으로 대파 생산량이 줄었고, 지난해 공급과잉에 따른 기저효과가 겹치면서 대파가격이 치솟았다”며 “채소가격안정제 정부 물량 400t 출하 등으로 가격은 하향세로 돌아섰으며, 오는 5월 봄 대파 출하 시 가격이 빠르게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대파와 함께 평년보다 높은 가격을 보였던 양파값도 수입량 증가와 조생종 양파 조기수확에 따라 안정세에 들어섰다.

이날 대구지역 양파(20㎏) 도매가는 3만8천500원으로 전월(4만900원)대비 6.2% 떨어졌다.

이는 전년 동기(454t) 대비 20배나 많은 9천791t의 양파가 지난달 수입된 데다 이달 하순 조생종 양파 생산량이 평년대비 2.8% 증가한 20만6천t 내외가 될 것이라는 농업관측본부 전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농식품부도 “저장 양파 조기 출하유도·조생종 조기 출하 등으로 가격을 안정화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반면 계란 값은 6월 이후에나 평년 수준으로 회복될 전망이다.

지난 15일 특란 한 판(30개) 산지가격은 5천614원으로, 지난달(5천828원)에 비해 3.6% 소폭 내렸지만 전년(3천621원)보다는 여전히 55%나 높았다.

이날 소비자가격 역시 전년(5천288원)보다 44.2% 오른 7천626원에 거래됐다.

계란 가격은 올해 들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이하 AI) 발생에 따른 산란계 살처분 탓에 급등세를 보였다.

농업관측본부에 따르면 최근 AI 확산세가 다소 주춤하지만 산란계 살처분 여파로 3월~5월 산란계 사육 마릿수가 전년(7천241만 마리) 대비 8.7% 감소한 6천611만 마리로 추측했다.

특히 산란이 가능한 6개월령 이상 사육 마릿수가 전년(5천341만 마리) 대비 14.1%나 줄어 4월~5월 계란 생산량이 전년(4천563만 개) 대비 16.4% 감소한 3천813만 개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산란계 사육 마릿수는 오는 6월쯤 평년 대비 1.9% 증가 수준인 7천23만 마리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계란 추가 수입 등 품목별 수급 대책을 추진해 가격을 안정화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남현정 기자
남현정 기자 nhj@kyongbuk.com

사회 2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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