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철공고 출신 맹문재·여국현 번역

찰스 디킨스의 ‘종소리’.
영국의 대표적인 소설가 찰스 디킨스의 ‘종소리’(푸른 사상) 포철공고 출신 맹문재·여국현 작가의 국내 최초 번역으로 출간돼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책은 19세기 영국 사회에 만연한 사회적 불평등 문제와 하층민들의 비참한 생활상을 다룬 이 중편소설이 우리나라에 최초로 번역됐다.

19세기 영국을 대표하는 위대한 작가 찰스 디킨스의 인기는 시대와 계급을 망라해 오늘날까지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사회로부터 소외돼 가난하고 고통 받는 빈민 계층들을 주목해 소설로써 그려낸 디킨스는 수많은 걸작들을 남겨 지금까지도 널리 읽히고 있다. 급진적 자유무역주의를 표방하던 1850년대 영국에서 디킨스의 위대한 사회소설들의 전조를 이루는 작품으로 ‘종소리’가 우리나라 독자들에게 최초로 번역, 소개된다.

소설이 출간되던 당시 영국은 극심한 사회적 불평등을 겪고 있었다. 중편소설 ‘종소리’에는 상류계층과 하류계층의 다양한 인물군을 통해 당시 영국의 사회적 불평등 문제를 보다 직접적이고 현실적으로 다루고 있다. 가난한 심부름꾼으로 등장하는 주인공 토비를 비롯해 그의 딸 마거릿, 마거릿의 약혼자인 대장장이 리처드 등은 순박한 인성을 지녔으나 빈곤함으로 고통 받고 있는 하층민을 대표한다. 그에 반해 상류계층 인물로 등장하는 똑똑이 의원, 국회의원 바울리 경 등은 하층민을 향한 몰인정하고 비도덕적인 태도를 보여준다.

상류계층에 패배적이고 순종적인 자세로 일관하던 주인공 토비는 유령이 보여주는 미래를 통해 자신의 고립된 생각에서 벗어나 이웃들과 공감, 공존을 나누는 인물로 변화한다. 종의 유령과의 여행을 통해 미래에 대한 희망과 가난한 사람들 사이의 연대의 가능성 깨닫고 꿈에서 깨어나는 것이다. 이는 사회의 빈곤 문제는 단순히 개인적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구성원 전체의 문제임을 직시한 것이다. 디킨스는 하층민의 편에 서서 그들의 번민과 고통을 위로하고 역사의 발전에 희망을 촉구하는 강력한 타종을 울린다.

찰스 디킨스(Charles Dickens)는 1812년 2월 7일 영국 포츠머스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찰스 존 허팸 디킨스(Charles John Huffam Dickens). 부친을 따라 여러 곳을 이사 다니다가 1822년 런던에 정착한다. 아홉 살에 학업을 시작하지만 가정 형편이 어려워 중단하고, 열다섯 살에 법률사무소의 사환이 된다. 1833년 첫 단편소설인 ‘포플러 산책길에서의 만찬’을 ‘올드 먼슬리 매거진’에 게재한 뒤 잡지들에 단편을 발표하면서 소설가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보즈의 스케치’와 ‘피크위크 문서’를 출간한 1836년 캐서린 호가스(Catherine Hogarth)와 결혼한다.

1837년 ‘올리버 트위스트’를 시작으로 ‘니콜라스 니클비’,‘옛 골동품 가게’를 잇달아 연재한다. 1842년 미국과 캐나다 여행을 다녀온 뒤 ‘미국 여행 노트’를 발표한다. 1843년 ‘마틴 처즐위트의 생애와 모험’과 ‘크리스마스 캐럴’을 출간한다. 1847년 불우한 여성들을 위한 쉼터인 ‘우라니아의 집’을 설립한 뒤 10년 동안 운영한다. 1849년 ‘데이비드 카퍼필드’, ‘어려운 시절’을 출간한다. 1857년 여배우 엘렌 넬리 터난(Ellen Nelly Ternan)을 만난다. 1857년 ‘리틀 도릿’, 1859년 ‘두 도시 이야기’연재에 이어 1861년 ‘위대한 유산’을 출간한다. 1865년 장편소설 ‘우리 서로의 친구’를 완성한다.

1870년 6월 9일 ‘에드윈 드루드의 미스터리’를 쓰던 중 심장마비로 타계한다. 향년 58세. 런던의 웨스트민스터 대성당에 안장됐다.

옮긴이 맹문재 안양대 교수는 고려대 국문학 박사. 번역서 ‘포유동물’및 공역 ‘시론’,‘크리스마스 캐럴’, 평론집 ‘만인보의 시학’, ‘시와 정치’, 시집 ‘책이 무거운 이유’‘사북 골목에서’등이 있다.

여국현 중앙대, 방송대 강사는 중앙대 영문학 박사. 번역서 ‘셀레스틴 부인의 이혼’ 및 공역 ‘하이퍼텍스트 2.0’, ‘시론’, ‘크리스마스 캐럴’, 시집 ‘새벽에 깨어’ 등이 있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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