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 기념일 계기교육은 전국서 대구·대전교육청 2곳 뿐
김병욱 의원 "장병들 숭고한 정신·역사 제대로 교육돼야"

김병욱 국회의원(국민의힘, 포항남·울릉)
김병욱 국회의원(국민의힘, 포항남·울릉)

오는 26일 제6회 서해 수호의 날을 앞두고 있지만 지난해 국내 중·고교 대부분의 역사책에서 제2연평해전과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사건이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무소속 김병욱(포항남·울릉) 국회의원은 중·고교 역사교과서 및 각 교육청이 제공하는 역사 보조교재를 전수조사한 결과 제2연평해전과 천안함피격·연평도 포격사건 등 북한 도발로 희생된 영웅들에 대한 서술을 삭제하거나, 서술하더라도 자세한 설명 없이 단어 나열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실제 지난해부터 사용 중인 고교 역사교과서 8종 모두 제2연평해전에 대한 서술은 전무했으며, 천안함 피격과 연평도 포격을 정확히 서술한 출판사도 2종(금성·동아)뿐이었다고 덧붙였다.

반면 해냄에듀·씨마스·천재교육 3종은 ‘천안함 침몰’ 혹은 ‘천안함 사건’으로 표현해 북한이 도발의 주체라는 것을 명시하지 않았다.

미래엔·비상·지학사 3종은 이전 교육과정(2008년)에 따른 교과서에서는 ‘천안함 피격 사건’‘연평도 포격 도발’ 내용이 서술됐다가 새로 개정된 교과서에서는 삭제됐다.

중학교 역사교과서도 6종 모두 제2연평해전에 대한 서술은 없었으며, 천안함 피격을 ‘천안함 사건’으로 두루뭉술하게 표현한 ‘미래엔’ 1종을 제외한 나머지 교과서에는 ‘북한의 천안함 피격 사건’에 대한 내용을 아예 담지 않았다.

지학사·금성 2종의 교과서는 연평도 포격 내용 또한 찾아볼 수 없었다.

교육청이 제공하는 역사교과서 보조교재 또한 서해수호의 역사만을 단독으로 다룬 책은 없었으며, 몇몇 보조교재에서 단어 나열 수준에만 그쳤다고 설명했다.

또 전국 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계기교육 현황 자료에 따르면, 대구·대전교육청을 제외하고는 ‘서해수호의 날’에 대해 계기교육을 실시한 교육청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김병욱 의원은 “제6회 서해수호의 날과 천안함 11주기를 맞았으나 아직까지도 천안함 피격사건에 대해 ‘북한 소행’을 부인하는 온갖 억측과 허위사실들이 난무한다”며 “목숨 바쳐 북한군의 도발에 맞선 우리 장병들의 숭고한 정신과 그 역사는 반드시 기억하고 제대로 교육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서해 수호의 날은 정부가 지난 2016년 3월 제2연평해전과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사건으로 희생된 군인과 민간을 기리기 위해 제정한 법정 기념일이다.

제2연평해전은 지난 2002년 6월 29일 오전 9시 54분 서해안 지역에서 북한 경비함 2척이 NLL을 침범해 우리 고속정 참수리 357호정에 대한 기습공격을 감행해 일어난 31분간의 교전이다.

이 교전으로 357호정장 윤영하 소령을 비롯 모두 5명의 장병이 전사했다.

천안함 피격사건은 지난 2010년 3월 26일 밤 9시 22분께 백령도 서남방에서 해상경계 중이던 천안함이 북한 어뢰공격으로 침몰된 사건이다.

이 피격으로 승조원 104명 중 46명이 실종됐으며, 이중 40명만 시신을 수습했을 뿐 6명이 실종상태이며, 구조수색작업에 나섰던 해군특수전부대 한주호 준위가 전사했다.

연평도 포격사건은 같은 해 11월 23일 오후 2시 34분 북한이 연평도 해병대 주둔지역을 중심으로 기습 방사포 사격을 하자 대응사격을 하는 등 1시간 17분 동안 교전을 벌였다.

이 포격으로 해병대원 2명과 민간인 2명이 전사·사망했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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