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전립선은 정상크기라고 하는데 소변 줄기가 약하고 아랫배가 뻐근해서 짜증이 납니다. 피곤한 날에는 회음부가 뻐근하고, 소변을 볼 때 찌릿찌릿함을 느낍니다


Q) 저는 직장에 다니는 30대 남자입니다. 평소 가끔씩 왼쪽 하복부가 뻐근하고, 소변을 볼 때 찌릿찌릿함을 느낍니다. 소변 검사는 정상이고 전립선초음파 검사에서 전립선이 크지 않다고 했습니다. 동네 개인 의원에 가면 진통제만 줍니다. 약을 먹어도 좋아지지 않습니다. 짜증이 납니다. 도와주세요.

A) 최근에 성관계를 하지 않았고 소변 검사에서도 특별한 이상이 없다고 하는데 소변 볼 때 불편함을 느낀다고 하니까 걱정이 되시겠습니다. 환자분의 증상은 만성골반통증후군 또는 만성전립선염이 의심됩니다. 이 증상은 성인 남성 중 50%가 한 번 이상 경험할 만큼 빈번하게 나타납니다. 배뇨장애와 골반 주위의 통증, 성관계 시의 사정 장애, 성욕 감소, 발기력 저하도 같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저는 비뇨기과 외래에 처음 오는 환자들에게 증상을 확인하면서 같이 고려하는 것 중 하나가 환자분의 나이입니다. 전립선염은 50세 이하의 남성에게서 가장 흔한 전립선 질환입니다. 50세 이상의 남성 환자들은 전립선비대증, 전립선암 다음으로 흔한 질환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전립선염은 아래와 같이 크게 4가지로 구분을 합니다.

① 급성전립선염은 고열과 배뇨통, 갑작스럽게 생기는 배뇨증상과 함께 혈액 검사 상 psa와 염증 수치가 많이 올라가 있습니다. 환자의 전신 상태, 당뇨, 면역질환 등의 기저질환, 전립선염의 진행 정도에 따라 전립선 내에 농양이 생길 수 있는 질환입니다. 과거에는 매우 위중한 질환이었습니다. 치료 결과가 좋지 않거나 치료가 완전히 이루어지지 않을 때는 만성전립선염으로 증상이 지속될 수 있습니다.

② 만성전립선염은 만성세균성전립선염과 만성비세균성전립선염 그리고 비염증성골반통증후군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만성세균성전립선염은 전립선 마사지 후 전립선액 또는 전립선 마사지 후에 받아낸 소변에서 균이 검출될 때로 진단을 합니다.

③ 염증성 만성골반통증후군은 전립선 마사지 후 전립선액과 전립선 마사지 이후의 채취한 소변에서 세균은 관찰되지 않고 염증세포가 관찰되었을 때를 말합니다.

④ 비염증성 만성골반통증후군은 전립선 마사지 이후의 전립선액과 소변에서 염증세포가 관찰되지 않는 것을 말합니다.

제가 이렇게 자세하게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전립선염은 전립선에서 반드시 염증 소견이 나와야만 꼭 진단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씀드리기 위함입니다. 우리가 보통 급성위염, 만성위염, 급성간염처럼 질환명 뒤에 ‘염’이라는 글자가 붙는 것과는 다릅니다.

첫 뇨와 중간 뇨의 소변 검사에서 염증소견이 없으면 단순 요도염과 방광염은 배제할 수가 있습니다. 만성전립선염 또는 만성골반통증후군은 3가지 증상이 복합된 질환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로는 통증, 두 번째로는 배뇨장애와 성기능장애, 세 번째로는 그 증상들이 생활에 미치는 불편함과 삶의 질이 떨어지는 것입니다. 통증은 꼭 한 부위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특정 부위에 생긴 불편감이 치료 후에는 주 증상은 없어지고 다른 부위에서 나타나기도 합니다. 초기에는 통증이 가장 큰 불편감이었으나 나중에는 배뇨장애의 불편감을 더 호소할 수도 있습니다. 통증의 종류에는 하복부의 뻐근함, 서혜부의 당김 증상, 성기 끝의 통증, 소변 볼 때의 찌릿함과 사정 시의 고통, 음낭과 항문 사이에 위치하는 회음부의 뻐근함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배뇨장애의 증상으로는 잔뇨감과 빈뇨 등이 있고 여러 가지 증상이 복합되어 환자분들은 예민하거나 초조할 때도 있고 우울함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환자분의 증상과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항생제, 소염진통제, 알파차단제와 필요시에는 발기력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약들을 처방합니다. 특히 환자분의 증상이 복합적이고 심할 경우에는 항우울제와 신경인성 통증을 조절하는 약물도 같이 처방합니다. 또한 환자분의 증상 완화를 위해 자기장 치료 등도 시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