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중앙회, '디지털 성숙도' 조사

국내 중소기업이 디지털 전환에 대한 대비가 미흡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코로나19로 디지털 전환이 세계적인 ‘뉴 노멀’(New Normal)로 자리매김하는 상황에서 중소기업의 디지털 경쟁력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중소기업의 디지털 성숙도’ 조사를 진행했다고 1일 밝혔다.

디지털 전환의 핵심역량 요소 15개를 기반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국내 중소기업의 디지털 성숙도는 100점 만점 기준으로 41.9점에 불과했다.

업종에 따라 디지털 성숙도의 차이도 드러났다.

제조업이 44.6점으로 평균치를 웃돈 반면, 서비스업은 37.5점으로 평균보다 4.4점 낮았다.

또 수출 중소제조업의 디지털 성숙도는 46.3점으로 비교적 높은 점수를 기록했으나 내수 중소제조업은 40.1점으로 평균치보다 낮은 점수를 획득했다.

디지털 성숙도 상위 업종으로는 컴퓨터프로그램·시스템 관리(61점), 전기장비·일반기기(56점) 등이 꼽혔다.

하위 업종은 창고·운송업(25.8점), 영상·오디오물 관련 업종(29점) 등으로 조사됐다.

기업매출에 따라 디지털 성숙도의 편차도 컸다.

매출액 100억 원 이상인 제조업 기업은 디지털 성숙도 평균 점수가 50.9점이었으나 30억 원 미만 기업은 38.3점으로 낮은 점수를 나타냈다.

서비스업도 100억 원 이상인 기업들이 44.9점을 얻었고, 30억 원 미만 기업의 디지털 성숙도 평균 점수는 32.9점으로 집계됐다.

특히 수출실적이 30억 원 이상인 기업의 디지털 성숙도는 53점으로 디지털 전환 대응 역량이 클수록 글로벌 경쟁력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들은 디지털 전환 역량 강화를 위한 정부지원책으로 ‘컨설팅’(49.5%), ‘온라인플랫폼 지원’(37.5%), ‘디지털 관련 교육’(33.2%), ‘AI 등 바우처 지원’(14.4%) 등을 꼽았다.

또 수출기업의 경우 ‘컨설팅지원’(51.5%)과 ‘온라인 플랫폼 지원’(50.5%)을 요청하는 비율이 높았으며, 수출 10억 원 미만 기업 중에서는 ‘교육지원’(43.8%)을 가장 많이 희망했다.

디지털 성숙도 측정을 위해 핵심 역량요소 15개를 5점 척도 기준으로 조사한 결과, △재택근무 도입(1.42점) △추적 시스템 등 생산재고 공정 혁신(1.57점) △기업문화 변화 시도(1.63점) △새로운 비즈니스모델 개발·활용(1.98점) △디지털화 전략(1.99점) △디지털 전문인력 확보 및 디지털 교육·훈련(2.04점) 등이 평균 점수(2.09점)보다 낮아 정부정책 수립 시 중점적으로 반영해야 할 요소로 분석됐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코로나19는 비대면을 일상으로 만드는 등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시켰다”며 “다가오는 디지털 전환은 피할 수 없기 때문에 중소기업이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갖추도록 컨설팅, 교육 등 적극적인 지원으로 기초체력을 만드는 과제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