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항공사 대구지사

대구국제공항 전경.
이르면 다음 달 대구국제공항에서 무착륙 국제 관광비행 항공편을 탈 수 있게 된다.

11일 한국공항공사 대구지사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최근 대구국제공항을 방문해 방역 상황과 시설을 점검하는 등 무착륙 관광비행 운항을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대구공항 관계자는 “국토부가 대구공항 취항 항공사를 대상으로 무착륙 관광 비행 신청을 받고 있다”며 “세관·출입국관리·검역(CIQ)과 면세점 운영 현황 등을 고려해 다음 달 말쯤 무착륙 관광비행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무착륙 관광비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고사 위기에 놓인 항공산업의 활로를 뚫고자 만들어진 상품이다. 출국 후 해외 관광지에 가서 착륙하지는 않고 상공만 비행한 뒤 다시 돌아오게 된다. 탑승객에게는 일반 해외 여행객과 같은 면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국토부 항공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무착륙 관광비행 이용객은 2763명으로 집계됐다. 해당 상품이 처음 판매된 지난해 10월(949명)에 비하면 3배가량 증가했다.

하지만 국토부는 방역을 이유로 인천국제공항에서만 무착륙 관광비행을 허용해왔다.

대구공항에서는 티웨이항공이 국토부에 무착륙 국제 관광비행 허가를 신청했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인천공항에서 출발하는 무착륙 관광비행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로 인해 한 편당 114석 정도를 판매하고 있다”며 “탑승률이 80∼90% 정도는 유지가 된다. 100명 안팎은 상품을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토부 허가가 나면 대구공항에서도 한 달에 1편~2편 정도 띄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토부는 대구공항뿐만 아니라 김포공항과 김해공항도 무착륙 관광비행 허가 방안을 논의 중이다.

다만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하루 600∼700명대를 기록하는 등 확산세가 거세지는 것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구공항 관계자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국토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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