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 정당, 3월 대통령 선거 이후 공천 가능성 높아
윤석열 전 총장 제3지대론 현실화도 변수 중 하나
민주당 시장 재임중인 구미·안동 최대 격전지 부상

2020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는 불과 3개월 앞서 열리는 대통령 선거로 인해 ‘깜깜이 선거’가 우려된다. 사진은 대구 시민들이 2018년 6월 13일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날에 투표를 하고 있다. 경북일보DB
2020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는 불과 3개월 앞서 열리는 대통령 선거로 인해 ‘깜깜이 선거’가 우려된다. 사진은 대구 시민들이 2018년 6월 13일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날에 투표를 하고 있다. 경북일보DB

4·7재보궐선거가 마무리되면서 지역 정가가 1년여 앞으로 다가온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체제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내년 6월 치러지는 지방선거는 불과 3개월 앞서 열리는 대통령 선거로 인해 지방선거 정당공천이 빨라야 내년 4월에나 이뤄질 전망이어서 일찌감치 ‘깜깜이 선거’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여기에 지난 4·7재보궐 선거에서 참패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사퇴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떠난 국민의힘 등 양대 정당이 당 체제정비에 따른 혼란까지 가중돼 빨라야 올 하반기 이후 대선 및 지선 체제가 갖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중앙정치권은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4월 7일 서울·부산시장 선거에서 참패 이후 지도부가 사퇴, 빠른시간 내 전당대회를 통해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하기로 한 상태다.

국민의힘 역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떠나면서 확실한 포스트가 없는 상태에서 국민의당과의 합당, 지도부 구성을 위한 전당대회 개최 시기 등에 부심하고 있다.

정가에서는 늦어도 오는 6월 이전 전당대회를 개최해 당체제를 정비, 내년 대선 및 지선에 대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이를 위해 오는 8월 15일 광복절 특사를 통해 가용 인재의 폭을 넓힐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앞세운 제3 지대론이 고개를 들면서 또 다른 변수로 떠올랐다.

윤 전 총장은 퇴임 이후 정치활동과 관련한 어떤 메시지도 밝히고 있지 않지만 지난달 27일 ‘윤석열을 사랑하는 모임·이하 윤사모)’을 중심으로 ‘다함께자유당’ 창당발기인대회를 개최하는 한편 전국 시·도당 창당 작업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보수의 본산인 대구·경북 지역에서도 이미 곳곳에서 인재영입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아직까지 정치활동을 향한 어떤 움직임도 보이지 않고 있어 구체성을 띠기에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중앙정가의 혼란으로 인해 지역정가 역시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정중동의 상태로 물밑작업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대구·경북지역 단체장 선거는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 23개 자치단체장 중 절반가량이 3선 제한 및 3선 출마 제한 분위기 등으로 인해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우선 권영진 대구시장의 3선 출마 여부가 관심사인 가운데 3선 제한에 걸리는 자치단체만 경북 안동·문경·경산·고령·칠곡군과 대구 달성군 등 6곳에 이른다.

또 지난 7회 지방선거 당시 정당별로 3선 출마를 제한하는 분위기가 8회 선거에도 이어지면 3선 제한 6곳을 포함해 모두 15곳으로 늘어난다.

여기에 현재 업무상 배임 혐의로 법정공방 중인 김영만 군위군수의 법원 결정에 따라 변수는 더 많아진다.

제8회 지방선거에서 가장 큰 관심이 쏟아지는 곳은 민주당 시장이 재임하고 있는 구미시(장세용)와 안동시(권영세)다.

장세용 구미시장은 지난 선거에서 사상 처음으로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으며, 권영세 안동시장은 무소속으로 당선된 뒤 민주당에 입당한 사례다.

보수의 아성임을 자처해 온 국민의힘으로서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실지를 회복해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각오이고, 민주당으로서는 경북지역 교두보를 지키기 위해 총력전에 나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구미와 안동시 만큼은 국민의힘으로서도 ‘당심(黨心)보다는 당심(當心)’에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성에 나서는 민주당 역시 구미는 물론 3선 제한에 걸리는 권영세 시장의 후임확보에 모든 당력을 쏟아부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지난 7회 선거 당시 오중기 도지사 후보가 31%의 득표율을 기록했으며, 장세호(칠곡군수·43.47%)·허대만(포항시장·42.41%)·장성욱(영덕군수·41.92%)·김태용(달서구청장·43.67%)·이헌태(북구청장·40.55%) 후보 등이 득표율 40%를 넘어서는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지난 재보궐선거에 2030세대마저 등을 돌린 것으로 나타나면서 민주당으로서는 기존 구미·안동시를 지키는 게 절체절명의 과제가 됐다.

이런 가운데 구미시의 경우 지난 선거에서 장세용 시장에게 패했던 국민의힘 이양호 후보를 비롯, 이미 10여 명의 출마예상자들이 일찌감치 얼굴알리기와 함께 당 공천경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고령·칠곡군 등 3선 제한으로 인해 교체가 확실한 6개 지역 역시 공천권 확보를 위한 치열한 물밑경쟁이 펼쳐지고 있으며, 경북 제 1도시인 포항시 역시 이강덕 시장의 3선 출마 여부와 관계없이 출마하겠다는 후보군이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한편 대구·경북지역은 지난 7회 선거 당시 국민의힘이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권영진 대구시장 외에 경북지역 17개 단체장, 대구지역 7개 구청장을 당선시켰으며, 민주당은 구미시장만 차지했다. 또 권영세 안동시장을 비롯한 경북지역 5곳과 대구 1곳 등이 무소속으로 당선됐으며, 권 시장은 당선 이후 민주당에 입당한 바 있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정치, 경제, 스포츠 데스크 입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