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머니병·과수화상병 발생…"개화기가 방제약제 살포 적기"

과수화상병

과수 개화기에 전염병을 막기 위한 경북지역 농가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자두·복숭아 등 핵과류 농가에서는 ‘보자기주머니병’을, 사과 주산지에서는 ‘과수화상병’ 발생·유입을 막기 위해 분주하다.

경북농업기술원 등 과수 전문가들은 “과수화상병 예방을 위해서는 방제약제 적기살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홍보 부족 탓 ‘주머니 병’ 방제 시기 놓쳐.

자두 주산지인 김천시 아포읍에 최근 ‘보자기주머니병’이 유행하고 있다.

약을 제때 치지 못해 피해를 본 농가는 관련 기관을 원망하고 있지만 시는 방제는 농가의 몫이라고 한발 물러서고 있다.

김천시 아포읍에서 자두 농사를 하는 A 씨는 21일 “자두나무에 꽈리고추가 달렸다”며 한숨을 쉬었다.

A 씨에 따르면 며칠 전부터 자두나무에 꽈리고추같이 생긴 작은 콩깍지 열매가 달리기 시작했다,

냉해 혹은 기후변화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하고 지켜봤던 A 씨는 이후 이것이 자두 주머니 병이라는 알게 됐다. 주머니 병은 A 씨 농가뿐 아니라 주위 일부 농가에도 번져있었다.

주머니 병은 복숭아·자두·앵두 등에 발생하며 감염된 과일은 길쭉하게 커져 마치 주머니처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병든 과일은 정상과보다 2~3배 커지며 속이 텅 빈 후 결국 말라 떨어진다.

경상북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주머니 병은 약제의 선택보다는 방제 시기가 중요해 꽃이 피는 시기에 약을 살포해야 방제할 수 있다.

이 병은 기온이 10℃ 내외에서 비가 오는 경우 잘 발생하는데 이런 기상조건과 꽃이 피는 시기가 일치하는 나무는 대부분 자두로 자두에서 가장 큰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결국 방제 시기를 놓친 탓이 가장 크지만 A 씨는 “읍의 지도나 홍보 또한 부족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A 씨는 “최근 비도 오고 기온도 주머니 병 발생 우려가 컸는데 이에 대한 아무런 예방방법을 듣지 못했다”며 “김천 자두가 포도와 함께 지역을 대표하는 과일인 만큼 농가에서 알아서 하기를 바라기보다는 좀 더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아포읍 관계자는 “전적으로 방제는 농가의 몫”이라며 “열매를 솎아내면 정상적으로 열매가 열리기 때문에 따로 피해 규모를 조사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 “사과나무 과수화상병 잡아라”

농림축산식품부, 농촌진흥청, 농림축산검역본부, 경상북도농업기술원, 문경농업기술센터 등은 21일 문경 지역 과원에 대해 과수화상병 합동점검을 실시했다.

과수화상병 사전 약제방제 이행상황과 발생방지를 위한 특별대책확인 및 토론시간을 가지고, 사과·배 재배 농가를 방문해 과수화상병 집중예찰 및 2차 방제약제 방제이행상황 등을 점검했다.

과수잎이나 줄기가 검게 마르는 ‘과수 화상병’은 2020년 기준 전국 5개도 15개 시·군, 744과원(394.4㏊)에서 발생했으며, 2019년(188과원/132㏊) 대비 발생 과원수 295.7%, 발생면적 199.9%가 증가됐다.

문경시와 인접한 충주·제천 사과과원에서 집중적으로 발생(487과원, 전체 발생과원의 65.5%)한 상태로 문경시는 과수화상병 발생 지역과 인접해 특별관리구역으로 지정됐다.

이홍용 농업기술센터소장은 “사과·배의 꽃이 전체 80% 이상 개화 5일 후 2차 방제 약제인 세레나데맥스를 살포하고, 2차 방제약제 살포 10일 후 3차 방제약제인 옥싸이클린을 살포해야한다”며 “방제약제를 살포하지 않을 경우 화상병 발생시 손실보상금이 감액되므로 반드시 적기에 살포하고 약제방제확인서 및 약제봉지는 1년간 보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진호, 김부신 기자
황진호 기자 hjh@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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