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중앙회 '2021년 청년 일자리 인식 실태조사’

2021 청년 일자리 인식 실태조사. 청년 구직활동 중 느낀 감정(복수응답). 그래픽=양경석 기자

일자리를 구하는 청년 가운데 ‘만족감’을 느끼는 비율은 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난을 겪으면서 ‘불안’과 ‘무기력’, ‘우울감’ 등 심리적 고통을 느낀 이들이 대부분이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달 청년구직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1년 청년 일자리 인식 실태조사’에서 이 같은 부정적인 인식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최근 구직활동에서 ‘불안’을 느낀 비율은 82.6%를 차지했다.

‘무기력’과 ‘우울함’이 각각 65.3%, 55.3%를 기록했고, ‘좌절감’은 50.1%, ‘후회’는 42.3%로 뒤를 이었다.

구직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 체감하는 청년 고용률이 낮게 인식되는 것이 주된 이유로 꼽힌다.

청년 구직자 가운데 33.9%는 체감하는 청년고용률로 ‘20∼30% 미만’을 선택했다. 이어 ‘20% 미만’으로 느끼는 비율이 24.4%, ‘30∼40% 미만’은 22.8%로 파악됐다. 지난 2월 기준 청년 고용률(42%)보다 낮게 인식하고 있는 셈이다.

청년 체감고용률을 40% 미만으로 응답한 이들은 ‘최근 경제 침체에 따른 기업의 채용규모 축소’(73.5%)와 ‘기업의 경력직 선호 현상에 따른 일 경험 기회 부족’(70.3%)을 대표적인 이유로 꼽았다.

구직활동에서 겪었던 애로사항을 묻자 ‘직무 경험 및 경력개발의 기회 부족’(68.9%)이 가장 많았다. 이어 ‘취업을 위해 필요한 자격증, 점수 등 정량적 스펙 갖추기’(51.8%), ‘생계유지를 위한 경제활동과 구직활동의 병행’(43.4%), ‘기업 및 채용 정보의 입수’(32.9%) 순으로 조사됐다.

직장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는 임금이다. 구직 시 우선으로 고려하는 사항을 1순위부터 3순위까지 합산한 결과, ‘임금 만족도’(70.9%)로 답한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일과 여가의 균형 보장’(54.7%)과 ‘건강한 조직문화, 사내 분위기’(50.3%), ‘근무환경’(42.5%) 등도 직장을 선택하는 중요한 요소로 봤다.

희망하는 첫 해 연봉은 ‘3000만 원∼3500만 원 미만’(39.1%)이 가장 많았다. 이어 ‘2500만 원∼3000만 원 미만’(29.3%), ‘3500만 원∼4000만 원 미만’(18.8%) 순으로 집계됐다.

또 ‘3500만 원 이상’의 연봉을 희망하는 비율은 여성보다 남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에 취직할 의향에 대해서는 49.8%가 ‘취업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19.4%는 ‘취업할 의향이 없다’고 응답했고, 30.8%는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다’는 답을 내놨다.

연령별로는 24세 이하 응답자가 25세 이상 응답자보다 중소기업에 취직할 의향이 더 많았고, 취업 준비 기간이 길수록 중소기업에 취직할 의향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에 취직할 의향이 없다고 응답한 이들은 대표적인 이유로 ‘상대적으로 급여 수준이 적다고 생각’(36.9%)을 많이 꼽았다. 또 ‘일·여가 균형 실현이 어렵다고 느낌’(21.0%), ‘기업에 대한 낮은 평판과 주위의 시선을 의식’(13.6%) 등도 중소기업의 취직을 꺼리는 이유라고 밝혔다.
취업지원정책에 대한 인지도나 활용도는 낮았다.

청년취업 지원정책을 활용한 경험이 있는 비율은 33.4%에 그쳤다. 청년 구직자들은 ‘정책 또는 서비스를 알지 못함’(35.2%), ‘지원 대상·조건 등 관련 정보 탐색 어려움’(33.3%) 등을 정책 경험이 부족한 이유라고 답했다. 정책에 대한 적절한 홍보와 안내가 미흡하다는 것을 방증한다.

중기중앙회는 이번 조사 결과를 향후 청년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것이라며 구직 청년과 우수 중소기업을 이어주는 ‘참 괜찮은 중소기업’ 플랫폼 고도화 계획에도 반영해 맞춤형 취업지원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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