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10일 '공식 출마' 선언…나경원 전 의원과 양강구도 전망
준비위 구성·선거룰 이견 여전

국민의힘 김기현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 발언하고 있다.연합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등 지도부를 선출하기 위한 6월 전당대회(전대) 일정이 가시화되면서 당권 경쟁도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 6일 정양석 사무총장이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 위원장을 맡는 전준위 구성 안건을 의결했다. 전당대회는 다음달 둘째 주쯤 치러질 전망이며 13일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대 일정이 사실상 확정되면서 당 대표 선거 대진표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9일 현재 홍문표(4선)·윤영석(3선)·조해진(3선) 의원이 당 대표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유력 주자로 거론되는 주호영 전 원내대표(5선)가 10일 오후 2시 국회 소통관에서 공식 출마 회견을 갖는다.

주 전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혁신과 통합으로 정권교체에 앞장서겠다”는 각오를 밝힐 예정이다.

후보군에는 이외에도 나경원 전 의원(4선)을 비롯해 조경태(5선)·권영세(4선) 의원·이준석 전 미래통합당 (국민의힘 전신) 최고위원과 ‘초선 당 대표론’을 주장하는 김웅 의원도 거론된다.

따라서 당권 도전에는 7~9명 가량이 등판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당내에서는 나 전 의원이 등판할 경우 주 전 원내대표와 함께 양강 구도가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선거의 핵심 쟁점은 당심과 민심의 반영 비율로 판단하고 있다. 현행 경선룰인 ‘당원 투표 70%, 일반시민 여론조사 30%’에서 당심 대신 민심을 더 많이 반영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당내 의견이 팽팽히 맞서는 상황이다.

민심 비율이 높아지면 영남보다는 비영남 주자가, 다선보다는 초·재선에게 유리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경선룰 변경은 당내 큰 갈등을 일으킬 소지가 높다.

실제 국민의힘의 최대 지지기반인 대구·경북과 부산·경남 당원들은 최근 초선의원과 비영남권 주자들을 중심으로 불거진 ‘영남당’ 논란에 불쾌하다는 표정이 역력하다.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당 대표를 뽑는 것도 좋지만 국민의 대표가 아닌 당원의 대표를 뽑는 룰은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특히, 당내 일부 정치인들이 언급하는 ‘영남 꼰대당’ 표현과 관련해선 “정권 눈치만 보는 무능력한 야당 의원들을 대신해 할 말은 하는 지역민을 보수 꼴통으로 치부하는 것은 역차별을 넘어 지역을 비하하는 행위”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처럼 경선룰을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지역 안배론도 제기되고 있다.

야권 지지율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의식한 것으로 영남 당 대표와 충청 대선후보의 조합이 정권교체의 필승카드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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