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의 팀 선두권 경쟁에 하위팀들도 언제든 가세 태세
매 경기가 피말리는 접전…팬들에게 또다른 즐거운 선사

올 시즌 프로축구와 프로야구가 절대강자와 절대약자가 사라지는 현상으로 인해 어느 때보다 치열한 순위경쟁을 펼치며 재미를 더하고 있다.

프로야구 KBO리그는 12일 오후 6시 현재 10개 구단이 전체 144경기 중 21%수준인 31~32경기를 치렀다.

시즌 결과 삼성라이온즈가 19승13패(승률 5할9푼4리)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두산· KT·LG·SSG가 17승14패를 기록하며 1.5경기 차로 바짝 추격중이다.

여기에 16승15패를 기록중인 NC가 6위를 달리고 있어 단 1번의 시리즈 결과에 따라 언제든 선두권 경쟁이 가능하다.

전체 10개 구단 중 6개 구단이 선두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의미다.

나머지 KIA(14승 17패)·키움(14승 18패)·한화(13승 18패)·롯데(12승 19패)등도 7위~10위에 랭크돼 있지만 절대약자라고 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실제 31경기를 치른 롯데는 최하위에 서 있지만 올 시즌 NC·두산·KT 등 상위권 3팀과 전적에서 2승1패로 앞서고 있고, 9위 한화 역시 롯데에 3승을 비롯 두산과 키움에 2승 1패를 기록 중이다.

이는 지난해 최하위였던 한화가 9개 구단과의 전적에서 우위를 점한 팀이 전무했고, 9위를 차지한 SK도 최하위 한화를 제외한 8개 구단에 일방적 패배를 당했던 것과 비교가 된다.

특히 지난해 사상 첫 우승을 차지한 NC다이노스는 시즌 초반 승률이 8할을 넘겼던 반면 초반 부진의 늪에 빠졌던 SK(현SSK)는 2할대 승률에도 못미쳤던 것을 감안하면 올 시즌 프로야구의 혼전상황이 이해가 된다.

무엇보다 이날 현재 1위 삼성과 10위 롯데와의 승차가 6.5경기 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도 흥미롭다.

지난해의 경우 4월 말 현재 승률이 1할8푼대에 그쳤던 SK가 시즌 종료결과 3할5푼7리를 기록한 반면 시즌 초반 8할대의 승률을 기록했던 1위 NC는 6할1리로 시즌을 마쳤다.

이런 상황을 감안하면 올 시즌 프로야구는 시즌 종반으로 갈수록 상하위팀간 간격이 더욱 좁혀져 현재 최하위팀도 선두권 경쟁을 펼칠 수 있고, 선두권팀 역시 잠깐의 방심에 하위권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프로축구 역시 상황이 점점 더 흥미롭게 진행되고 있다.

K리그1의 경우 12일 오후 6시 현재 전북현대가 승점 29점으로 1위, 울산현대가 승점 26점으로 승점 3점차 추격 중이다. 

무엇보다 지난해의 경우 울산과 현대가 일찌감치 절대강자의 모습을 보였으나 시즌 초반 무패질주하던 전북이 지난 14라운드 수원삼성전에서 첫 패배를 당하는 등 최근 4경기서 3무1패로 주춤거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팀 사상 첫 5연승을 내달린 대구FC가 승점 22점으로 선두권 추격에 나섰고, 수원(22점)·포항(21점)·제주(20점)도 추격의 고삐를 다잡는 형국이다.

7위~12권은 더욱 치열하다.

7위 수원FC가 승점 16점, 12위 광주가 13점이어서 매 경기 결과마다 하위권 전체의 순위가 바뀔 수 있다.

특히 광주가 12위지만 이미 4승을 거둘 만큼 선두권에 있는 팀들도 언제든 잡을 수 있는 준비가 갖춰져 있어 매 라운드마다 흥미를 더해 주고 있다.

올 시즌 K리그1이 팀간 스쿼드 차이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팽팽한 접전이 펼쳐지고 있는 것은 리그 처음으로 도입한 22세 이하 선수출전 규정과 최대 5장의 교체카드 도입 영향으로 분석된다.

K리그는 올해 22세 이하 선수 2명을 선발출전시킬 경우 최대 5장의 교체가 가능하며, 22세 이하 선수를 출전시키지 않을 경우 3장 밖에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다.

이로 인해 22세 이하 선수를 선발투입한 뒤 전반 20분을 전후해 바로 정규멤버를 투입함으로써 상대적으로 전력이 약한 팀도 남은 시간 경기력을 최대치로 올릴 수 있다.

하지만 22세 이하 선수가 주력으로 기용되는 포항스틸러스의 경우 이 규정 혜택을 적게 받으면서 시즌 초반 어려움을 겪는 이유 중 하나가 되고 있다.

K리그2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12일 현재 안양이 승점 20점으로 선두를 내달리고 있는 가운데 전남(19점)·대전과 안산이 17점으로 언제든 선두다툼이 가능하다.

특히 안산은 상위 3개 팀에 비해 1경기를 덜 치렀기 때문에 선두에 더욱 가깝다.

여기에 5위 부산(16점)·서울이랜드(15점)도 바짝 추격할 채비를 챙기고 있으며, 올 시즌 K리그2에 데뷔한 김천상무는 현재 승점 11점에 불과하지만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즐비한 전력상 언제든

상위권 도전이 가능하다.

또 K리그1 출신 경남FC도 아직은 제 기량을 발휘하고 있지 못하지만 언제든 가능성이 있는 팀이어서 매 라운드마다 피말리는 승부가 펼쳐지고 있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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