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쿠팡 경북 칠곡 물류센터에서 야간근무 후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20대 청년 고 장덕준씨의 부모님과 택배노동자 과로사대책위원회 서비스연맹 대구경북지역본부는 대구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 순회 투쟁 시작을 알렸다. 사진은 고 장덕준씨의 아버지 장광(사진 오른쪽에서 네 번째) 씨가 “아들이 생전에 ‘우리는 쿠팡을 이길 수 없어요’라는 말이 귓가에 떠나지 않는다. 쿠팡이라는 거대한 벽 앞에 서보니 아들이 느낀 절망감을 절실히 느낀다”며 울먹이고 있다. 김현수 기자.
“아들이 이렇게 힘들었다면, 진작에 말렸을걸. 그것을 못 말려 밤마다 후회의 눈물을 흘립니다.”

쿠팡 경북 칠곡물류센터에서 야간근무 후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20대 청년 고 장덕준씨의 아버지의 장광씨의 말이다.

13일 장씨의 부모님과 택배노동자 과로사대책위원회 서비스연맹 대구경북지역본부는 대구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 순회 투쟁 시작을 알렸다.

장씨는 지난해 10월 12일 새벽 퇴근 뒤 숨졌다. 당시 27살이던 장씨는 물류센터에서 오후 7시부터 하루 8∼9.5시간 동안 밤을 새우는 ‘심야노동’을 했다. 그는 근무 기간 몸무게가 15㎏이나 줄기도 했다. 근로복지공단은 지난 2월 장씨의 죽음을 산업재해로 인정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장씨의 아버지는 “산재청문회에서 노트먼 조셉 네이든 대표가 자신도 비슷한 나이의 딸이 있다며 재발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더니 오늘까지 무대응이다”며 “아들이 생전에 ‘우리는 쿠팡을 이길 수 없어요’라는 말이 귓가에 떠나지 않는다. 쿠팡이라는 거대한 벽 앞에 서보니 아들이 느낀 절망감을 절실히 느낀다”고 울먹였다.

이어 “인간을 쓰다 버리는 기계 부품처럼 취급하는 곳이 고용 친화 기업, 좋은 기업이라는 말을 들을 때면 피가 거꾸로 솟는다. 계란으로 바위 치기라도 전국을 돌아다니며 쿠팡의 행태를 알리겠다”고 말했다.

장광씨는 이날부터 약 한 달간 직접 제작한 홍보 차량으로 전국을 돌며 아들의 사망 배경에 대해 알릴 계획이다.

황순규 진보당 대구시당 위원장은 “지난해 4명, 올해도 2명이 목숨을 읽었다. 전국 4곳에 지난 1년 동안 119구급차가 77번 출동했다고 한다. 사람을 갈아 넣는 심야 노동을 규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태완 과로사 대책위 공동대표는 “가족을 읽은 유족이 슬퍼할 시간 쿠팡은 미국 증시에 상장하고, 경총에 가입하고, 사업확장을 발표하며 축제를 벌였다”며 “유족들에겐 후회와 원망의 시간이었다. 과로사 대책위와 유족은 쿠팡이 또 다른 사고를 예방할 재발방지 대책을 내놓을 때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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