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코리아 설문, 평균 점심값 6805원…지난해보다 8.7% 증가

쌀을 비롯한 각종 식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직장인들의 점심가격도 올라 코로나19로 인해 얇아진 지갑을 더욱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대구지역 쌀(상품·20㎏) 도매가격은 5만9600원으로 평년(4만3667원)대비 36.4%나 올랐다.

특히 지난해 긴 장마와 태풍 등으로 인해 작황이 부진했던 탓에 5월 들어 상품 20㎏ 기준 소매가격이 6만5천원대까지 치솟았으며, 올 초 한파로 인해 파를 비롯한 하우스 작물 가격도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는 추세다.

이처럼 식자재 가격이 강세를 보이면서 이를 재료로 하는 각종 외식비 가격도 오름세가 만만찮다.

실제 통계청의 4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전체 39개 외식 품목 중 ‘죽’ 가격이 1년 전보다 7.6%나 올랐다.

김밥도 4.4% 올라 2019년 11월(4.6%) 이래 가장 상승률이 높았으며, 구내식당식사비 4.4%·볶음밥 3.8%·떡볶이 2.8%·막걸리(외식) 1.5% 등 줄줄이 오름새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 조사에서도 지난 3월 경북 지역 김밥 한 줄 가격은 2천385원으로 지난해 대비 9.5%나 올랐으며, 비빔밥(2.1%)과 김치찌개 백반(5.77%)의 오름새도 심상찮다.

이처럼 외식비 가격이 오르면서 직장인들의 점심값도 지난해 대비 크게 늘어났다.

16일 취업성공 1위 플랫폼 잡코리아(대표 윤병준)에 따르면 직장인 652명을 대상으로 ‘점심값 현황’을 물은 결과 평균 6천805원으로 지난해 보다 8.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회사 구내식당· 회사 인근 식당·집에서 도시락을 싸오는 직장인을 망라한 것으로, 점심식사 형태에 따라 점심값 평균도 달랐다.

먼저 도시락(5천551원)이 가장 적었으며, 구내식당(6천9원)·편의점(6천300원)을 이용하는 사람도 평균보다 낮았으나 회사 인근 식당을 이용하는 사람은 평균 8천49원에 달했다.

특히 직장인의 주류 인 30대(49.0%)와 40대(43.5%)는 절반 가까이가 회사 근처 식당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나 이들의 점심식사비 지출이 가장 많았다.

반면 30대~40대보다 지갑이 얇은 20대는 39.3%가 구내식당을 이용해 점심값을 아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점심값이 오르자 응답자의 60.9%가 ‘현재 지출하는 점심값이 부담스럽다’고 답했으며, ‘희망하는 점심값’에 대한 질문 결과 평균 5천696원으로 실제 평균점심값보다 1천109원이나 낮았다.

한편 직장인들이 추천하는 점심메뉴로는 김치찌개와 된장찌개 등 ‘찌개류’가 48.2%(복수응답)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백반(34.8%)·돈까스(33.3%)·순대국(27.3%) 등이 뒤따랐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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