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자회·축하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도 열려

포항에서 불기 2565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인파가 몰린 가운데 다채로운 행사도 진행됐다. 방문객들은 저마다 소원을 부처님께 올리며 국가와 사회를 위한 공공 기도를 올리기도 했다.

19일 오전 11시 포항 내연산에 위치한 보경사 입구.
풍선으로 만들어진 불상이 절 입구에서 방문객들을 맞았다.
 

19일 포항 보경사 입구에 설치된 풍선형 불상. 황영우 기자

방문객들은 두 손을 모아 합장한 채 불상에 인사를 드린 후 가족 및 연인들 단위로 삼삼오오 절 경내로 들어갔다.
 

19일 포항 보경사에서 부처님오신날 기념 자선바자회가 열리고 있다. 황영우 기자

경내 앞에선 ‘자선바자회’가 한창이었다.

도자기, 찻잔 세트, 염주, 반닫이 가구, 달마대사항아리, 단지, 나무도마는 물론이고 각종 의류도 전시돼 방문객들의 발길을 머물게 했다.

더운 날씨를 맞아 내놓은 냉커피, 매실음료, 호박식혜도 동이났다.

점심때가 되자 절에서 마련한 공양음식인 무료 비빔밥을 먹기 위해 300m에 이르는 대기 줄이 이어지는 진풍경도 연출됐다.
 

19일 포항 보경사 내 점심 공양을 받기 위해 대기중인 행렬. 황영우 기자

대웅전 바로 앞에서는 초대가수의 축하공연이 경내 분위기를 띄웠다.

보경사 주지 철산스님과 오랜 인연이 있다는 가수 장미화 씨는 자신의 히트곡을 연신 부르며 인파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로만 칼라의 신부님도 흥에 겨워 춤사위를 펼쳐내 좌중을 미소 짓게 했다.

김정재 국회의원, 임종식 경북도교육감, 이칠구 도의원 등 정계 인사 및 공직자도 자리를 함께했다.

같은 날 오후 1시 포항시 북구 침촌지구 내 위치한 금강사.

이 사찰도 방금 점심 공양을 끝낸 뒤 뒷정리에 한창이었다. 뒤늦게 찾아온 불자들에게 주지 스님은 연신 합장하며 복과 만사형통을 기원했다.

금강사 주지 법광스님은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부처님의 자비·가피와 광명이 온누리에 전해지길 기원한다”며 “2020년부터 약 2년 동안 코로나19 관계로 모든 사찰이 방역 동참을 위해 법회가 축소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승려의 한 사람으로 부족함을 느끼지만 하루 속히 일상으로의 회복을 간절히 바랄 뿐이다”라고 말했다.
 

19일 포항 동해사 불상 앞에 다양한 공양물이 올려져 있다. 황영우 기자

오후 2시 포항시 북구 흥해읍의 동해사. 이곳은 오션뷰가 유명함과 동시에 해수관세음보살상이 모셔진 것으로 이름있는 사찰이다.

불상 앞에는 저마다 올린 공양물인 꽃·쌀·과자 등이 빼곡히 놓여있었다.

김동록(60)씨는 “가족의 건강을 빌었다”며 “앞으로 정치인들이 서로 싸우지 말고 국민을 위해 힘써줄 것도 부처님께 올렸다”라고 말했다.

동해사 주지 각인스님은 “소소하게 생각한 차 한잔과 여행 등도 못하는 시절이 돼 여러 사람이 정서적으로 메말라 가는 것 같다”며 “전 세계적으로 빨리 코로나19가 종식돼 부처님오신날이 예전처럼 활기차고 큰 봉축행사가 되길 바란다. 어려운 시기에도 불구하고 많은 불자들이 등을 밝히고 참석해줘서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19일 포항 보경사에서 열린 부처님오신날 경축 행사가 펼쳐지고 있다. 황영우 기자

 

 

황영우 기자
황영우 기자 hyw@kyongbuk.com

포항 북구지역, 노동, 세관, 해수청, 사회단체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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