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용록은 묵조선의 시조인 굉지정각 선사가 송고(頌古)하고, 조동종의 선풍을 드날린 만송행수 선사가 평창·착어한 선어록(禪語錄)이다.
벽암록과 쌍벽을 이루는 중국 2대 선서(禪書)로서 조동 · 묵조선의 수행체계를 정립한 교재라고 할 수 있다.
성본 스님이 수십 년간 심혈을 기울여 집필, 끊임없이 수정 보완해 40여 년 만에 펴낸 ‘종용록 강설(從容錄 講說)’은 13세기 종용록을 한 차원 업그레이드한 21세기 한국불교가 낳은 명저로 불릴 만한 대작이다.
전 8권으로 이뤄진 이 책에 세상의 지혜, 인간의 지혜, 불교와 선(禪)의 지혜, 그리고 중국 만년(萬年)의 지혜가 집약돼 오늘의 언어로 살아 숨 쉬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종용록’은 1223년 중국 조동종의 선승 만송행수(萬松行秀)가 천동정각(天童正覺)의 송고 100칙(頌古百則)에, 시중(示衆)과 착어(着語) · 평창(評唱, 강설 · 평석 · 해설)을 붙인 것으로, 원오극근의 ‘벽암록(碧巖錄)’과 함께 중국 선종의 2대 명저로 꼽히는 공안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