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알파시티 등 부지 3곳 검토 요청 등 러브콜 보내
안심뉴타운 상업용지 계약 소문은 해프닝으로 일단락

최근 스웨덴을 본사로 하는 세계 최대 가구소매업체 이케아가 구매했다는 소문이 퍼진 대구 동구 안심뉴타운 유통상업시설용지(주황색 원).

‘스웨덴을 본사로 하는 세계 최대 가구소매업체 이케아, 안심뉴타운 유통상업용지 4만1667㎡ 640억 원에 구매 계약 체결’.

최근 대구에서 나돈 소문인데, 안심뉴타운 용지를 분양하는 대구도시공사 보상판매처 관계자는 “이케아가 유통상업용지를 구매했다면 우리가 가장 먼저 알아야 하는데 전혀 모른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러면서도 “해당 용지가 2차례 입찰에서 유찰돼 수의계약 방식으로 매각할 수 있는데, 대구시가 매각을 유보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대구시 투자유치과 관계자는 “물류·유통단지 부지가 대구에서 귀한데, 중고차 단지를 원하는 업체들과 이름만 대면 알만한 유통업체들을 접촉하고 그렇게 내린 조치”라고 해명했다. 안심뉴타운의 유통상업시설용지는 모두 4만1667㎡(약 1만2000평)로 공급금액이 636억7100여만 원인데, 범안로나 동대구나들목과 가깝다.

사정이 이렇다고 해서 이케아 대구 입성이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난 것은 아니다. 대구시가 이케아 대구점 유치를 위해 끊임없이 구애를 펼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돼서다.

올해 초 주한스웨덴상공회의소를 통해 이케아 대구점을 지을만한 부지 3곳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부지 가격이 담긴 자료를 이케아 측에 전달했다. 김진혁 대구시 투자유치과장은 “대구롯데쇼핑타운을 건립하는 수성알파시티, 서대구역세권, 안심뉴타운 등 3곳에 관심 가져줄 것을 이케아 쪽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지난 8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야콥 할그렌 주한스웨덴대사와 호칸 서빌 주한스웨덴상공회의소 부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한 주한스웨덴상공회의소 회원사 대상 투자유치설명회에서도 이케아 대구점 유치 홍보전을 펼쳤다. 김진혁 과장은 “외국계 기업인 이케아의 투자유치를 이끌기 위해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면서 “대구에서 1시간 30분 남짓 거리에 동부산점이 있어서 고심이 깊겠지만, 대구점 개점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서대구역세권도 부동산 중개업자들끼리 이케아 대구점 유치를 위한 논의를 하다가 중단한 것으로 안다”면서 “이케아가 안심뉴타운에 둥지를 튼다면 전투기 소음이 심한 데다 가격이 비싸서 일반상업용지 등 미분양이 많은 상황에서 커다란 호재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케아 입점을 바라는 이들의 희망 사항이 소문이 됐을 수 있고, 반대로 현실이 될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롯데 관계자는 “광명점과 고양점의 경우 이케아가 부지를 먼저 구매해 짓고, 나머지 땅을 팔거나 빌려주는 방식을 택하면서 롯데몰이 나란히 문을 열고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면서도 “수성알파시티의 경우 7만7049㎡(약 2만3307평)를 대구롯데쇼핑타운 건립에 모두 활용할 예정이어서 이케아가 들어설 부지가 없다. 이케아 측과 협의도 전혀 없다”고 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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