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로 클럽 상대로 대기록 작성…"대통령기 우승할 것" 포부 밝혀

대구고 3학년 포수 김영민이 지난 19일 진해야구장에서 열린 2021 고교야구 주말리그 경상권역 경기에서 사이클링히트를 기록했다.올해 주말리그 2번째 기록이며 김영민의 올해 첫 홈런이 대기록으로 연결됐다.
“황금사자기는 준우승에 머물렀으나 대통령기는 반드시 우승하겠다”

대구고 3학년 포수 김영민은 최근 가장 뜨거운 고교 선수로 주가를 올리고 있다.

지난 19일 진해야구장에서 열린 2021 고교야구 주말리그 경상권역 경기에서 사이클링히트를 기록한 것이다.

사이클링히트는 한 경기에 1·2·3루타와 홈런을 모두 날려야 가능한 진기한 기록이다.

한 경기 4안타가 기본이며, 호타준족이라야만 가능한 3루타와 홈런까지 포함돼 있어 야구에서 가장 힘든 기록 중 하나다.

김영민은 이날 야로 베이스볼클럽을 상대로 6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 4타수 4안타(1홈런) 4타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2회 첫 타석에서 중전 안타를 친 뒤 3회 두번째 타석에서 2사 1루에서 가장 힘든 기록인 3루타를 기록한 데 이어 5회 세번째 타석에서 2루타를 터뜨리며 대기록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마침내 7회 무사 1·2루 득점권 상황에서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으로 대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올해 고교야구 주말리그에서 사이클링히트가 나온 것은 전반기 김민재(도개고) 이후 두번째다.

대기록 작성 이틀 후인 21일 김영민은 변함없이 학교에서 훈련에 매진하고 있었다.

김영민는 “5회 2루타를 친 뒤 주루 코치님이 ‘홈런 하나만 남았다’고 말씀해 주셔서 이후 대기록을 의식했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그리고 7회 마지막 타석에서 상대 투수의 공이 몸쪽으로 파고 들자 주저 없이 방망이를 돌렸고 강한 타구음과 함께 우측담장을 훌쩍 넘기며 대기록을 마무리 지었다.

특히 김영민은 이날 자신의 시즌 첫 홈런이 사이클링 히트를 완성하는 것이어서 더욱 의미가 있었다.

사이클링히트를 기록하는 홈런을 친 뒤 홈베이스를 밟는 순간 팀원들의 축하세례와 함께 앞서 지난 14일 황금사자기대회 결승에서 중간에 교체되는 아픔을 털어냈다.

당시 ‘자신 때문에 경기에서 지는 게 아닌가’라는 마음의 빚이 대회가 끝난 후에도 뇌리를 떠나지 않았다.

대구고는 지난 2018년 대회 결승에서 패한 뒤 3년 만에 사상 첫 황금사자기를 노렸지만 강릉고 에이스 최지민의 호투에 눌려 1979년과 2018년에 이어 세 번째 분루를 삼켰었다.

그러나 대구고는 패색이 짙어진 9회까지도 모든 팀원 들이 하나가 돼 ‘분위기에서 절대 지지 말자’며 화이팅을 펼쳤다.

초등학교 때 리틀 야구를 시작한 김영민은 경운중 1학년 때부터 엘리트 선수의 길을 걷고 있다.

3루수로 시작했지만 덩치가 크다는 이유로 포수 마스크를 쓰고 있으며, 포수로는 많지 않은 우투좌타여서 각광 받는 선수 중 한명이다.

김영민은 개인적인 목표에 대해 말을 아꼈지만 “국가대표를 향한 꿈과 올해 남은 대통령배 우승을 이뤄내고 싶다”는 야무진 각오를 내비쳤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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