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잦은 비로 생산량 저하…김천자두 전년비 75% 폭등
주말부터 '늦은 장마' 시작…당분간 가격 안정 힘들 듯

김천자두 . 김천시

여름으로 접어들면서 제철 과일들이 본격적으로 출하되고 있지만 봄철 잦은 비로 인한 생산량 저하로 과일값은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과일 가격이 급등한 것은 개화기인 지난 4~5월 전국적으로 이어진 빗줄기 탓에 착과 불량과 생육부진이 겹쳐져 생산량 저하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 ‘6월 과채 농업관측 보고서’에 따르면 4~5월 강수일수가 늘어나 일조시간 부족·평균기온 저하 등의 원인으로 인해 낮은 착과율가 생육 부진이 겹쳐져 참외 출하 물량이 감소했다고 보고되기도 했다.

실제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4~5월 경북지역 평균 강수일수는 22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 강수일(13.5일)보다 8일이나 많았고, 강수량 역시 211.3㎜로 지난해(110.4㎜) 대비 2배 가량 늘었다.

이로 인해 성주 참외의 경우 지난 6월 출하량이 10㎏ 기준 187만5천229상자로 지난해(212만7천685상자)보다 11.8%나 줄면서 평균 최고가는 13%나 올랐다.

이는 참외 뿐 아니라 자두·천도복숭아 등 본격적인 출하가 시작된 제철 과일 대부분이 비슷한 양상을 띠고 있다.

자두(대석·5㎏)의 경우 지난달 28일 김천지역에서 거래된 평균 도매가격이 2만3천130원으로, 전년(1만3천175원) 보다 75.6%나 치솟았다.

청도군 현지 공판장 3곳의 누적 평균가격 역시 1만6천190원으로 전년 동기(1만3천80원)보다 23.7% 올랐다.

천도복숭아(4.5㎏)도 1만3천40원으로 전년 동기(1만2천350원) 대비 5.5% 상승했다.

또 성주 참외(10㎏)의 경우 6월 한 달간 지역농협·유통센터·가락시장 등 6곳에 출하된 평균 가격이 2만6천529원으로 전년(2만2천177원)보다 19.6%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평균 최고가는 8만원으로 지난해(7만833원)보다 9천원 이상 올랐으며, 지난달 18일 서울 가락시장에서는 9만9천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산지가격이 오르자 도·소매가격 역시 비싼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30일 대구지역 기준 참외(상품·10㎏) 평균 도매가격은 3만6천원으로 전년(2만8천200원)과 비교해 27.6% 올랐다.

대구 A-유통의 참외 10개 소매가격은 2만4천980원으로 1년 전(1만4천490원)보다 1만원 이상 올라 72.3%나 비싸게 팔렸다.

자두·천도복숭아 소매가도 크게 올랐다.

1일 A마트는 지난해 7천980원이던 자두 1㎏을 9천980원에, B마트는 지난해 7천990원에 팔던 와촌자두 800g(팩)을 8천990원에 판매 중이다.

C마트에서는 자두 100g이 650원으로 지난해(500원)보다 30% 비싸게 팔렸고, 천도복숭아 1.5㎏(팩)은 8천800원으로 지난해(8천원)보다 10% 올랐다.

김천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마무리 수확 중인 자두 대석종의 경우 개화기에 비가 많이 오면서 주머니병 등 새균병으로 인해 수확량이 줄고 가격은 올랐다”며 “이달 중순 수확을 시작하는 자두 후무사종 역시 6월에 가물다가 7월에 장마철이 다가온다면 열매 갈라짐과 낙과가 우려돼 가격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현정 기자
남현정 기자 nhj@kyongbuk.com

사회 2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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