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도매 평균가격 전년보다 최고 2배 '껑충'…작황 부진 등 영향
돼지·소고기 가격 연일 최고가…휘발윳값 1600원 돌파…11주째↑

코로나19 확산으로 서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농축산물과 기름값 등 민생 경제와 밀접한 품목 물가가 크게 오르면서 서민들의 가계부담마저 커지고 있다.

올 상반기 기상 악화에 따른 농산물 작황 부진과 더불어 코로나19 장기화로 가정식 소비량이 크게 늘면서 밥상물가 상승을 부추키고 있는 것을 나타났다.

마트든 시장이든 가는 곳마다 오르지 않는 게 없다 보니 서민들이 한숨 소리는 더욱 깊어지고 있다.

△마늘·쌀·고깃값 가격 고공행진

매일 식탁에 올라가는 쌀·마늘 등을 중심으로 밥상물가가 뛴 것은 각종 가격 상승 요인들이 겹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의성·영천이 주산지인 마늘의 경우 농촌 외국인 근로자 규모가 줄면서 임금은 상승한 반면 작황은 나빠지면서 가격이 껑충 뛰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의 15일 대구지역 도매 평균가격을 살펴보면 피마늘(난지·대서) 10㎏이 6만8000원으로 전년(3만원)보다 두 배 넘게 올랐고, 깐마늘(20㎏) 역시 전년(10만5000원) 대비 52.3% 비싼 16만원에 거래됐다.

깐마늘(국산) 1㎏당 소비자가격도 △대구 A-유통 1만4천970원 △포항 E-유통 1만4천270으로 1만원을 훌쩍 넘어섰다. 8천300~8천600원 선이던 지난해보다 72%나 뛰었다.

주식인 쌀(20㎏) 평균도매가격은 5만9천600원으로 전년(4만9천600원)보다 1만원이나 올랐다. 평년(4만4천867원) 대비 32.8% 높은 가격이다.

소비자가격도 쌀 20㎏이 대구 A-유통에서는 6만2천900원에, 포항 E-유통에서는 6만5천원에 팔렸다.

돼지·소고기 가격 역시 연일 최고가를 갈아치우며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14일 기준 삼겹살(원·㎏) 전국 평균 소비자가격은 2만6천50원으로 최근 10년 사이 가장 비쌌다.

실제 대구 A-유통에서는 삼겹살(100g)이 전년(2천110원)보다 32% 넘게 오른 2천790원에 팔렸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지난 6일 산지가격이 110㎏당 53만원으로 최고점을 찍은 영향이 14일 소비자가에 반영된 것”이라며 “여름 휴가철 돼지고기 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높게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5월 전 국민 1차 재난지원금 지급 이후 급등한 소고기 가격 역시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 13일 한우 등심(1등급) ㎏당 소비자가격은 10만5천650원으로 지난해 11월 13일(10만5천97원) 이후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지난 겨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해 천정부지로 올랐던 계란 값도 뚜렷한 안정세가 나타나지 않는 모습이다.

이날 계란(30개 특란) 소비자 가격은 7546원으로 전년(5168원) 대비 46%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이다.

최고점을 찍은 지난 2월 15일(7821원)과 비교해도 겨우 3.5%(275원) 저렴한 수준에 그쳤다.

한국은행 포항본부 최지욱 과장은 “농축수산물가격 상승률이 지난 3월 이후 다소 둔화된 측면이 있지만 여전히 10%가 넘는 높은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면서 “식탁에 빠지지 않는 농축수산물은 가계 구매빈도가 높고 지출비중이 커서 지금과 같은 상황이 계속될 경우 소비자들의 체감 물가 상승률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기름값 11주째 상승세

국제유가 상승 여파로 도내 기름값도 요동치고 있다.

경북·대구지역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2018년 11월 이후 2년ㅍ10개월 만에 처음으로 ℓ당 1천600원을 돌파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15일 기준 경북지역 주유소 휘발유 판매 가격은 ℓ당 1천615.51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8년 11월 8일(1609.14원) 이후 최고치다.

전국 최저가 지역인 대구지역마저도 휘발유 평균 가격은 ℓ당 1천611.78원을 기록했다.

이날 전국 주유소 휘발유 판매 가격은 ℓ당 1천631.44원으로 2018년 11월 8일(1천615원) 이후 최고치다.

하지만 한국이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 원유 평균 가격이 배럴당 74.72달러, 국제 휘발유 가격도 배럴당 84.58달러로 고공행진 중이어서 당분간 기름값 상승세가 예상돼 불안감을 보태고 있다.

석유공사는 “유럽 경제 전망 상향과 OPEC+ 합의 불발, 미국의 원유 재고 감소, 이란 농축 우라늄 생산 움직임 등 영향으로 국제 유가가 소폭 상승세를 기록 중”이라고 설명했다.

남현정 기자
남현정 기자 nhj@kyongbuk.com

사회 2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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