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까지 돌풍…폭염 한풀 꺾일 듯

태풍 영향에 따른 게릴라성 폭우가 쏟아진 8일 오전 속초시 청학동 사거리가 침수돼 있다.연합
경북과 대구는 제9호 태풍 ‘루핏’의 영향을 받아 당분간 흐린 가운데 비가 내리면서 폭염이 한풀 꺾일 전망이다.

특히, 경북북부동해안과 울릉도·독도에는 최대 250㎜ 이상의 강수량이 예상돼 비 피해가 없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대구지방기상청에 따르면 9일에는 중국 산둥반도 부근에 위치한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어 종일 흐리고 비가 내리겠다.

경북·대구에는 동풍의 영향을 받아 경북동해안과 북동산지는 9일 오후 3시, 울릉도·독도는 같은 날 자정까지 비가 내리겠다.

경북남부동해안에는 200㎜ 이상, 경북부동해안과 울릉도·독도는 250㎜ 이상의 매우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그 밖에 대구·경북내륙에는 10~70㎜의 비가 내리는 지역이 있겠다.

9일 아침 최저기온은 안동 22℃, 대구 24℃, 포항 25℃ 등 19~25℃ 분포를 보이겠다. 같은 날 낮 최고기온은 대구 33℃, 안동 31℃, 포항 29℃ 등 27~33℃ 분포가 예상된다.

오는 10일에도 대기불안정이 이어지면서 종일 소나기가 오락가락하겠다.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안동 21℃, 대구 23℃, 포항 24℃ 등 17~24℃ 분포를 보이겠다.

같은 날 낮 최고기온은 포항 28℃, 대구 29℃, 대구 30℃ 등 26~30℃ 분포로 전날에 비해 1~3℃가량 낮겠다.

수요일인 오는 11일도 대체로 구름 많은 가운데 평년보다 낮은 기온이 이어질 것으로 대구기상청은 내다봤다.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18~24℃, 낮 최고기온은 27~32℃ 분포를 보이겠다.

대구기상청 관계자는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양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저지대 침수와 하천 범람, 급류를 비롯해 하수구나 배수구·공사장·비탈면·옹벽·축대 붕괴와 산사태 가능성이 높아 피해가 없도록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제9호 태풍 ‘루핏’은 오는 9일 오전 9시께 일본 남부지역을 관통한 뒤 일본 오사카 서쪽 약 260㎞ 부근 육상을 통해 동해바다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오는 10일 오전 3시께 일본 센다이 서북서쪽 약 330㎞ 부근 해상에서 약화할 것으로 예보됐다.

8일 오후 3시 기준 태풍의 중심기압은 990hPa로, 규슈 내륙지역에 상륙하면서 세력은 더욱 약화할 전망이다.

우리나라는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권에서 벗어났지만 9일까지 동해안을 중심으로 돌풍과 함께 많은 비가 내리겠다.

이날 오후부터 강해진 바람은 밤부터 순간최대풍속 초속 23m까지 달할 수 있다.

태풍은 9일부터 약화하지만, 이후 온대저기압으로 인한 소용돌이의 영향으로 10일까지도 강한 바람과 높은 물결이 예상된다.

대구기상청 관계자는 “루핏은 36시간 이내에 온대저기압으로 변질 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다만 태풍이 규슈에 상륙한 후 멀어져 가는 10일까지도 동해상에는 너울성 파도가 최대 5m까지 높을 것으로 예상돼 선박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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