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제적 진단검사 적극 시행 당부

대체공휴일인 16일 오전 대구 수성구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레벨D 방역복을 입고 검체 채취를 하고 있다. 박영제 기자 yj56@kyongbuk.com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누그러지지 않는 가운데 여름 휴가철과 광복절 연휴의 영향이 차차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정부는 연휴 이후 일상으로 돌아오는 지금이 4차 대유행의 변곡점이 될 수 있다며 선제적인 진단검사를 요청하고 나섰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7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373명 늘어, 총 누적 22만6854명이라고 밝혔다.

전날(1556명)보다 183명 줄면서 지난 3일(1200명) 이후 14일 만에 1400명 아래로 내려왔다.

하지만 이는 광복절 연휴로 인해 검사 건수가 대폭 줄어든 영향이 반영된 결과인 만큼 확산세가 누그러졌다고 보긴 어렵다.

통상적으로 주말 이후 검사량이 증가하기 시작하는 월요일의 검사 결과가 나오는 수요일부터 확진자 발생량이 급증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경북과 대구에는 각각 38명, 46명의 확진자가 추가됐다. 확진자 증가세는 최근 1달 동안 계속해서 이어지는 모양새다.

여전히 기존 확진자와의 접촉을 통한 ‘N차 감염’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주요 감염사례를 보면 포항에서는 북구 음악학원 관련 5명, 철강공단 관련 접촉자 4명 등 총 1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경산에서도 대구 소재 교회 관련 접촉자 1명을 비롯해 기존 확진자와 접촉한 2명 등이 감염됐다.

대구의 경우 신규 확진자가 가운데 1명은 중구 소재 클럽 관련으로 나타났다. 클럽 관련 누적 확진자는 22명을 기록했다.

또다른 1명은 동구 의료기관 관련 확진자였고, 2명은 수성구 유흥주점 관련 확진자였다. 북구 일반주점 관련 확진자도 11명 더 추가됐다.

이 밖에도 기타 확진자와의 접촉으로 24명이 감염되고, 해외유입 사례도 1명 발생했다.

이 처럼 확산세가 이어지는 현재 상황과 관련, 정부는 연휴가 끝난 지금이 중요한 시기라며 선제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길 권고하고 나섰다.

김부겸 총리는 17일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많은 국민이 휴가를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오시는 지금부터가 이번 4차 유행의 중대한 변곡점이 될 수 있다”며 “증상유무와 관계없이 꼭 진단검사를 받아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각 사업장에서는 휴가를 다녀온 직원들이 눈치 보지 않고 코로나 검사를 받을 수 있게 배려해주고 재택근무를 확대 시행해주기 바란다”며 “사업장 안팎에 감염 취약요인은 없는지 다시 한번 살펴보고, 밀집근무가 불가피한 경우 선제적 진단검사를 적극 시행해 줄 것도 당부드린다”고 전했다.

김 총리는 마지막으로 “휴가철과 연휴 기간 동안 사회적 이동량이 많았다. 바이러스 확산세를 막기 위해서는 숨어있는 감염원을 빨리 찾아내는 것이 시급하다”면서 “각 지자체는 임시선별검사소를 더욱 늘려 주시고 취약업종에 대한 선제검사도 행정명령을 통해 보다 과감히 확대 시행해 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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