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호 태풍 ‘찬투’가 몸집을 불리며 북상 중인 가운데 오는 14~15일께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기상청은 9일 오전 정례 예보브리핑에서 “지난 7일 발생한 태풍 ‘찬투’가 현재 필리핀 마닐라 동쪽 약 760㎞ 부근 해상에서 시속 22㎞ 속도로 서진하고 있다. 지금은 중심 부근 최대풍속이 초속 53m로 ‘매우강’의 강도를 보이고 있지만 밤에는 초속 55m의 ‘초강력’ 태풍으로 발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찬투’는 이후 최고 등급을 유지하며 12~13일 대만 남단과 중국 남동 해안 부근을 거쳐 빠르면 14일, 늦으면 15일께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태풍은 30℃ 안팎의 고수온 지역을 지나며 폭발적으로 발달할 수 있는 에너지원을 확보했고, 북쪽에 놓인 아열대 고기압으로 인해 회전력이 증가한 데다가 직경 400㎞로 규모의 작은 크기로 집중도를 강화해 적은 시간 동안 강한 태풍으로 발달한 것으로 분석됐다.

피겨스케이트선수가 몸을 움츠리며 빨리 회전하는 모습과 비슷한 셈이다.

‘찬투’의 진로 예측을 보면, 일요일인 11일 오전 9시께 대만 타이베이 남쪽 약 480㎞ 부근 해상을 지나 13일 중국 푸저우 남동쪽 약 70㎞ 부근 해상까지 북상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14일 오전 9시께에는 중국 상하이 남남서쪽 약 230㎞ 부근 육상까지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태풍은 10일 오후 9시께 중심기압 915hPa, 강풍반경 270㎞, 강도 ‘초강력’ 수준을 유지하다가 시간이 흐르면서 14일 오전 9시에는 강조 ‘중’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보됐다.

현재 태풍의 진로는 아열대 고기압의 세력과 태풍의 강도, 이동 속도에 따라 △중국 남동부에 상륙한 후 힘을 잃고 저기압으로 변질 △대만 부근에서 북상해 우리나라 남쪽에 영향을 준 뒤 일본 열도로 이동하는 경우 등 2가지 시나리오로 나뉘고 있다.

이와 관련 기상청 관계자는 “대만을 거쳐 북쪽으로 향하는 진로의 경우 14일 전후에 제주도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며 “태풍이 저기압으로 약화 돼 들어 오더라도 우리나라 북쪽 상공에 찬공기가 위치해 있어 남쪽의 고온의 에너지와 만나 호우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주말 동안 경북·대구는 금요일 한때 흐렸던 하늘이 토요일부터 차차 맑아지는 가운데 낮 기온이 30℃ 내외로 오르며 평년보다 높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와 경북남부내륙에는 오는 10일 오후에서 저녁 사이 빗방울이 떨어지는 곳이 있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대기가 습한 가운데 밤사이 기온이 떨어지면서 내륙의 강이나 호수 등에 인접한 지역에서는 가시거리 200m 미만의 짙은 안개가 끼는 곳이 있겠다”면서 “차량운행 시 차간거리를 충분히 유지하고 감속 운전을 통해 추돌사고 등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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