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당 3000만 원 보조금·연간 5000만 원 규모 운영금 지급했지만
실주행 거리 적은 탓에 전체 중 1대 운행…나머지 소재 파악 안돼

대구시가 전기차 선도도시를 표방하며 2016년 처음으로 도입한 1세대 전기택시 50대가 단 1대만 남기고 모두 사라졌다. 시는 전기택시 보급을 위해 대당 3000만 원의 지원금을 지급했지만, 해당 택시들이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사진은 2016년 전기택시 충전 시연 및 시승식에 참가한 권영진 대구시장. 경북일보 DB.

대구시가 전기차 선도도시를 표방하며 2016년 처음으로 도입한 1세대 전기택시 50대의 행방이 묘연하다. 

시는 전기택시 보급을 위해 법인택시 업계에 1대당 3000만 원의 지원금을 줬지만, 해당 택시들이 어떻게 운행되고 있는지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12일 대구시에 따르면, 시는 2016년 전기차 선도도시 추진계획을 발표하며 1세대 전기택시 50대를 보급했다. 당시 보급한 차종은 르노삼성 SM3 Z.E 모델로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135㎞, 가격은 대당 4190만 원이다. 하지만 에어컨과 히터 등을 가동하면 실주행 거리가 70∼80㎞에 그쳐 택시업계는 해당 택시 도입을 꺼렸다. 

이에 시는 전기택시 구매 보조금만 3000만 원을 지원했다. 당시 일반 전기차 지원금(1800만 원)보다 1200만 원을 추가지원 한 것이다. 여기에 르노삼성과 협약을 통해 택시업체에 차량 가격 619만 원을 추가 할인받게 해줬다. 택시업체는 대당 571만 원에 4190만 원짜리 전기차를 사게 된 셈이다.

또 시는 전기택시 운영에 따른 전기충전비용, 콜수수료, 카드수수료 등 연간 5000만 원 규모의 지원금을 택시업계에 3년간 지원했다.

 

대구시가 전기차 선도도시를 표방하며 2016년 처음으로 도입한 1세대 전기택시 50대가 단 1대만 남기고 모두 사라졌다. 시는 전기택시 보급을 위해 대당 3000만 원의 지원금을 지급했지만, 해당 택시들이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사진은 2016년 전기택시 충전 시연 및 시승식에 참가한 권영진 대구시장. 경북일보 DB.

대구시 관계자는 “당시 전기차 선도도시 이미지 구축을 위해 홍보 목적으로 전기택시를 도입했다. 택시의 특성상 대구 곳곳을 돌아다니는 만큼 홍보 효과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하지만 홍보를 위해 대구 곳곳을 달려야 할 전기택시는 5년 만에 1대를 제외한 49대가 증발했다. 

대구법인택시운송사업조합의 전기택시 차종별 등록 현황에 따르면 르노삼성의 SM3 전기택시는 총 15대가 운행되고 있다. 이 중 1세대 전기택시인 SM3 Z.E 모델의 경우 단 1대만 운행되고 있다. 

대구 택시업계 한 관계자는 “애초에 주행거리가 짧은 전기차를 택시로 이용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며 “대당 570만 원에 신차를 1대 살 수 있으니 1대씩 산 것이지 실제로 운행한 업체는 잘 없다”고 털어놨다.

대구시 관계자는 “지원금 지급 이후 전기택시가 어떻게 운행되는지는 파악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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