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상하이서 3일 정체 후 북상…'매우 강'→'중' 수준 약화 전망

태풍 예상진로도. 기상청 제공

제14호 태풍 ‘찬투’가 오는 17일 제주를 중심으로 한반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아 졌다.

현재 경북·대구 또한 간접영향권에 들 것으로 예상 돼 제12호 태풍 ‘오마이스’ 이후 또다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대구지방기상청에 따르면 12일 오후 3시 기준 ‘찬투’는 대만 타이베이 동북동쪽 약 80㎞ 부근 해상을 지나고 있다.

이동 속도는 시속 22㎞로 북진 중이다. 현재 ‘찬투’는 중심 최대풍속 초속 47m, 중심기압 940hPa(헥토파스칼) 수준의 매우 강한 태풍이다.

이후 13일 오후 3시께 중국 상하이 남쪽 약 300㎞ 부근 해상에 도달한 뒤 14일 새벽 3시께 상하이 남부지역을 통해 상륙할 것으로 예보됐다.

태풍은 조금씩 힘을 잃어가면서 오는 15일 오후 3시께 상하이 동북동쪽 약 50㎞ 부근 해상으로 빠져나오겠다.

태풍이 중국 상하이에서 3일가량 정체한 사례는 처음이다.

이후 찬투는 우리나라로 방향을 틀어 오는 15~16일 제주 서쪽 해상으로 이동하고 17일 오전 9시께 제주 서쪽 부근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대구기상청은 제주 서쪽 해상에서 하루 정체했던 2018년 19호 태풍 ‘솔릭’과 비교해볼 때 찬투가 중국 상하이에서 정체하며 세력이 ‘매우 강’에서 ‘중’ 수준으로 약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는 이번 태풍의 간접 영향으로 오는 15일까지 많은 곳은 500㎜의 폭우가 예상된다.

또 제주를 비롯한 남해안은 오는 17~18일 ‘찬투’의 직접 영향권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찬투’가 중국 상하이에서 정체되는 시기에 따라 우리나라를 통과하는 시간의 변동 폭이 크다는 게 대구기상청의 설명이다.

현재까지는 예상했던 진로 중 ‘찬투’가 대만을 거쳐 우리나라 남해로 진출 한 뒤 일본 규슈지방으로 향하는 시나리오를 따를 것으로 예상 중이다.

대구기상청 관계자는 “우리나라 북서쪽에 고기압성 흐름이 완전히 갖춰졌는데 16일께 차고 건조한 상층 기압골 영향으로 고기압이 빠져나가고 이후로 강한 서풍 기류를 타고 태풍이 제주도 부근으로 향하는 시나리오가 예상된다”면서 “고기압이 찬투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가장 결정적 요소일 것으로 보고 있다. 찬투가 중국 내륙에 더 깊숙이 들어가거나 빠르게 약화 될 경우 고기압 영향을 받아 중국에 정체되는 기간이 더 길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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