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예상진로도. 기상청 제공
제14호 태풍 ‘찬투’의 간접 영향으로 제주 지역에 이틀 간 500㎜에 육박하는 많은 비가 내린 가운데 경북·대구에는 금요일인 오는 17일, 태풍의 영향을 받아 많은 양의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한반도 남부 전체가 직접 영향권에 들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남해안을 가로질러 간다는 예측이 나오면서 최악의 상황은 피했지만 제주도는 여전히 위험한 상황이다.

14일 대구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7일 발생한 태풍 ‘찬투’는 이날 오후 3시 기준 중국 상하이 동남쪽 약 280㎞ 부근 해상을 지나고 있다.

중심기압 975hPa(헥토파스칼), 최대풍속 초속 35m, 강풍반경은 280㎞에 달하는 ‘강’ 수준의 태풍이다.

태풍은 15일 오후 3시께 중국 상하이 동남동 약 300㎞ 부근 해상에 도달한 뒤 16일 오후 3시께 제주 남서쪽 약 270㎞ 부근 해상을 지나갈 것으로 예보됐다.

이후 ‘찬투’는 오는 17일 새벽 3시께 제주 서남서쪽 해상을 지나 남해안으로 방향을 잡은 뒤 같은 날 오후 3시께 부산 남쪽 약 50㎞ 부근 해상까지 도달하겠다.

이와 관련 대구기상청은 17일 경북·대구는 태풍의 간접영향권에 들면서 매우 강한 바람과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태풍이 차차 다가옴에 따라 오는 16일까지 동해남부북쪽해상에는 평균풍속 시속 30~45㎞(초속 8~13m)로 바람이 강하게 불고, 물결이 1.0~3.0m로 높게 이는 가운데 17일에는 동해남부북쪽해상에서는 풍랑특보가 발표되고 태풍특보로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

대구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으로 인해 하천변 산책로 또는 지하차도 등 이용 시 고립될 수 있으며, 저지대와 농경지 침수·하천과 농수로 범람·급류에 주의해야 한다”면서 “그 밖에도 하수구나 배수구 등에서 물이 역류할 가능성과 배수 지연으로 인한 침수에 주의해 각종 피해를 예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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