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향 지원 추세 상위권 경쟁률↑…지역 고3 자원 줄어 등록률 관건

2022학년도 4년제 대학 수시모집 마감 결과 일부 대학 제외하고는 그나마 선방했다는 자체 평가를 내렸다.

다만 등록률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등 대학별로 아킬레스 건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북대 수시모집 평균 경쟁률은 평균 12.95대1로 지난해 10.73대1보다 높았으며 계명대 역시 6.5대1의 경쟁률로 지난해 6대1보다 상승했다.

영남대도 경쟁률 6.5대1을 기록, 지난해 5.1대1보다 상승한 것은 물론 최근 5년 이내 최고를 나타냈다.

이들 대학의 경쟁률이 높아진 것은 올해 학령인구가 지난해보다 많아진 것이 꼽힌다.

한국교육과정평원에서 집계한 수학능력시험 지원자는 전국적으로 50만9821명으로 지난해 49만3434명보다 1만6387명 증가했다.

재학생도 8623명 늘어나는 등 전체적으로 지난해보다 학생 수가 일시적으로 증가한 혜택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약학대가 학부모집으로 전환된 것도 전체 경쟁률 상승에 영향을 줬다.

계명대의 경우 약학대학의 학생부교과(일반전형) 제약학과가 33.8대1(약학과 32.3대1)로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영남대도 최고경쟁률은 일반학생전형 약학부에 돌아갔다.

지난해 각 대학 미달 사태로 수험생들의 상향 지원 추세가 반영돼 소위 상위권 대학의 경쟁률이 높아진 또 다른 요인이다.

서울대와 고려대를 비롯해 수도권 대학의 경쟁률이 높아졌고 거점 국립대의 경쟁률이 상승한 것도 이 같은 경향이 반영된 것으로 대학가는 보고 있다.

지역으로 봐도 경북대·영남대·계명대의 경쟁률 상승으로 이어진 만큼 수시 모집에서 상향 지원 추세가 반영됐다.

경쟁률은 떨어진 대학도 크게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대구카톨릭대는 지난해 경쟁률 5.44대1보다 올해 5.24대1로 떨어졌다.

하지만 만학도 등을 대상으로 한 유스티노자유대학 모집 인원이 반영되면서 전체 경쟁률을 다소 낮춰 사실상 지난해와 비슷하다는 입장이다.

한동대 역시 지난해보다 경쟁률은 소폭 떨어졌지만 높은 수시 등록률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경쟁률만으로 평가하기는 힘들다고 전했다.

지난해 한동대의 수시 등록률은 99.5%로 합격자들과의 신뢰가 높다는 것이다.

경쟁률에서 나름 선방했지만 등록률을 놓고 대학별로 고민이 시작됐다.

경북대는 상주캠퍼스가 아픈 손가락이다.

지난해도 대구캠퍼스와 상주캠퍼스 간 등록률 차이가 심해 전체 등록률 등에 영향을 미쳤다. 올해도 상주캠퍼스는 수시 경쟁률이 사실상 미달로 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수시는 6번의 복수 지원이 가능해, 6대1의 경쟁률을 넘어야 정원을 넘겼다고 볼 수 있는데 상주캠퍼스는 대부분 6대1의 경쟁률을 넘지 못했다.

다른 대학들도 상위권 대학으로 추가 합격하는 수험생들이 연쇄적으로 빠져나 갈 수 있어 안심할 상황은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이에 따라 경북대는 올해 처음으로 수시 충원 전화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각 대학들도 추석 연휴가 마무리된 뒤 본격적으로 등록률을 높이는데 집중할 방침이며 올해부터는 학생들 연락처를 확보할 수 있어 대학 설명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모두 어려웠던 경험을 했던 만큼 이번에든 다소 다르지 않겠냐는 조심스러운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다른 대학과 달리 지난 3일 교육부가 발표한 ‘2021년 대학 기본역량진단’에서 탈락했으며 경쟁률까지 떨어진 위덕대는 비상이 걸렸다.

역량진단 탈락이 지원률 자체에 타격을 줬고 포항·경주·울산·대구 등 교내 학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지역 고3 자원이 줄어드는 등 악조건이 겹친 것으로 분석했다.

장용언 위덕대 입학처장은 “기본역량진단결과는 아쉽지만 학생들이 받을 수 있는 장학금 등의 혜택은 차질없이 이뤄질 것”이라며 “수시 경쟁률은 다소 낮아졌지만 졸업생 취업률 등을 강점으로 내세워 지역 입시생들에게 불이익 없이 좋은 기업에 취업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등 장점들에 대한 홍보를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현목, 류희진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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