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환 경기대 특임교수 ‘미·독·일·중 경제정책 트렌드와 경북 신(新) 부흥모델’ 주제 발표
2021 경북포럼 토론회

김택환 경기대 특임교수가 ‘미·독·일·중 경제정책 트렌드와 경북 신(新) 부흥모델’이라는 내용의 주제강연을 펼치고 있다.
김택환 경기대 특임교수가 ‘미·독·일·중 경제정책 트렌드와 경북 신(新) 부흥모델’이라는 내용의 주제강연을 펼치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역사를 통해 경북이 전 세계적인 ‘무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방법은 무엇일까. 또 경쟁사회를 이끌어나갈 리더들은 어떤 덕목을 갖고 있을까.

지난 22일 포항시 북구 포은도서관에서 열린 2021 경북포럼에서는 ‘글로벌 역사에서 경영을 배운다’라는 주제로 토론회가 열렸다.

이번 행사는 경북도가 주최하고 경북일보·경북도경제진흥원이 주관했으며 경북포럼 23개 지역위원회와 좋은사회연구원이 후원한 가운데 경북포럼위원회원 30명의 현장참여와 경북일보TV 유튜브 채널 온라인 생중계로 동시에 진행됐다.

먼저 김택환 경기대 특임교수가 ‘미·독·일·중 경제정책 트렌드와 경북 신(新) 부흥모델’이라는 내용의 주제강연을 펼쳤다.

김 교수는 “세계·네트워크화가 이뤄진 요즘, 세계는 저출산·고령화, 기후변화 등의 공통 위기를 맞았다”면서 “세계 곳곳에서는 탄소중립 정책을 펼치며 기후 온난화를 막고, 탄소배출을 감축하지 않는 기업과의 거래를 중단하는 등 세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발버둥 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 패권을 두고 벌어지는 경쟁은 심화하고 있다”며 “예전 미국대 소련의 구도에서 미국대 중국의 이념패권을 비롯해 4차 산업혁명 등을 선도하기 위한 세계 패권 경쟁이 미·중 신냉전이라는 말까지 만들어낸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세계 선진국들은 각자의 방식과 방법으로 이 같은 패권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독일은 지난 2011년, 본격적인 4차 산업혁명을 앞두고 ‘인더스트리 4.0’을 선언했다”며 “이미 10년 전부터 제조기술과 정보통신기술의 융합으로 생산공정을 지능화하고, 로봇이 사람과 함께 제품 조립부터 에너지 최적화까지 전체 공정을 통제한다는 정부 계획을 세운 바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독일은 ‘디지털부’라는 정부 부처를 신설하는 한편, 독일 내 각 지역에 30개의 테스트 연구소를 설치해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을 모색하면서 지역 분배와 균형 발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고 김 교수는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은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지난 정부와 정 반대의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면서 “바이드노믹스를 통해 과학 기술·사회 인프라·일자리 사업에 6000억 달러를 투자하는 한편,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디지털 평등법을 제정하는 등 디지털 분야에 많은 관심을 쏟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끝으로 “이와 같은 전 지구적 네트워크화·환경위기·저출산·고령화 문제를 경북이 이겨내기 위한 준비를 하루 빨리 시작해야 한다”며 “에너지 절감 경영 체계를 마련하고 변화하는 인구구조에 맞는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독일이 2개 지역을 대상으로 진행한 ‘융복합 혁신 클러스터’의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경북 또한 기업·연구원·대학이 공동참여해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낼 수 있는 신도부론(新道富論)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주제강연 이후에는 역사 분야 전문가들의 토론이 이어졌다.

윤재석 경북대 인문학술원장은 “예로부터 사람 중심의 인간지능사회에서 리더와 조직 구성원의 관계 설정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조직의 미래지향적 목표 설정과 이를 달성하기 위한 구성원 간의 역할 분담 및 합리적 이익 배분 구조의 설정 등은 조직사회의 리더가 갖추어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고 말했다.

김대륜 대구경북과학기술원 기초학부 교수는 “오스트리아 경제학자 슘페터는 우리 시대 경제의 화두라 할만한 ‘혁신가’들을 ‘기업가’라고 불렀다”면서 “기업가들은 불확실성을 감수하는 일을 꺼리지 않고, 시도하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창의적이고 성공적인 기업가들은 주로 그들이 잘하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거기서 출발해 가용한 자원을 모두 이용하는 것에서 출발하곤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이 사업에 뛰어드는 이유는 돈을 벌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자신이 당장 이용할 수 있는 자원을 바탕으로 무엇인가를 만들어내는 일에서 기쁨을 얻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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