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차 범부처 합동회의서 긴급 수요처 배분안 등 조치 논의
요소 5천t 추가 도입…화물차 1만대 중 7천대 공급 전망

10일 경기도 안산시의 한 요소수 공장에서 요소수가 생산되고 있다. 이 업체는 기존 하루 150t가량의 요소수를 생산하고 있었으나, 요소 확보에 차질을 빚어 현재 하루 평균 5~10t가량만 생산하고 있다.연합
정부가 국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차량용 요소수 석 달치를 확보했다.

현장 점검을 통해 추가로 확보한 요소수 530만리터(ℓ)는 오는 12일부터 시장에 공급한다.

정부는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억원 기획재정부 제1차관 주제로 제3차 요소수 수급 관련 범부처 합동 대응 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에서 정부는 해외 요소·요소수 물량 확보 현황과 기 확보 요소수 물량의 긴급 수요처 배분 방안 등을 점검하고, 매점매석 합동 단속 결과 등 요소수 수급 안정을 뒷받침하기 위한 조치를 논의했다.

정부는 호주 수입 물량과 중국 등에서 들어올 수입 예정 물량, 현장 점검을 통해 파악한 국내 보유 물량, 군부대 예비분 등을 합치면 2.5개월가량 쓸 수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정부가 아직 파악하지 못한 국내 보유량을 고려하면 앞으로 3개월 정도는 문제없을 것이란 게 정부 전망이다. 정부 관계자는 “국내 점검은 300여 개 대형 업체를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점검하지 않은 소매점·주유소 등에도 보유량이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특히, 정부는 베트남에서도 요소 추가 물량 5000톤(t)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 물량은 12월 초 국내에 들어올 예정이지만, 베트남 확보분은 차량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지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정부 관계자는 “차량에 쓸 수 없는 경우에는 산업용으로 제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호주에서 수입되는 요소수 2만7000리터(ℓ)는 군 수송기를 통해 11일 중 국내 반입된다. 호주 수입분은 민간 구급차 등 긴급한 수요처에서 쓸 계획이다.

외교부도 이날 오전 “중국산 요소 수입 절차의 조속한 진행을 위해 다양한 채널로 중국 측과 소통했다”며 “우리 기업들이 이미 계약한 물량 1만8700t(차량용 1만300t)에 대한 수출 절차가 진행될 것임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정부는 현장 점검을 통해 확보한 요소수 530만ℓ를 오는 12일부터 시장 공급을 개시한다.

민간 부문 이외 군부대가 비축한 예비분 요소수 20만ℓ는 11일 오후 2시부터 부산·인천·광양·평택·울산 등 전국 5개 주요 항만 인근 32개 주유소에 공급해 수출입 컨테이너 화물차 등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정부는 가급적 많은 차량에 물량이 배분될 수 있도록 차량당 공급 한도를 30ℓ로 정하고, 기존 시장 가격 수준인 ℓ당 약 1200원 선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컨테이너 화물차 1만대 중 약 7천대가 요소수를 공급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정부는 예상했다.

한편, 11일부터는 요소수 수입·판매업자가 수입·판매량과 단가, 재고량 등을 신고하고, 필요하면 업자에게 수입·판매 명령을 할 수 있도록 한 긴급수급조정조치 고시가 시행된다.

요소수 매점매석 등 불법·탈법을 저지른 업체에 대해서는 세무조사를 통해 탈세 여부를 검증한다.

판매 업체들이 물량을 옮겨서 보관할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향후 매점매석 점검 시에는 판매 내역을 함께 점검하고, 대량 판매 흔적이 있으면 해당 구매처도 들여다보기로 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