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보조금 줄어들어 매력 감소…10월 말 기준 134대 운행 그쳐
업계 유가보조금 대신 지원 촉구

미래차 선도도시를 외치며 전국 최초로 전기택시를 도입한 대구법인택시조합에 등록된 전기차가 줄어들고 있다. 사진은 본 기사와 무관. 경북일보 DB.

미래차 선도도시를 외치며 전국 최초로 전기택시를 도입한 대구법인택시조합에 등록된 전기차가 줄어들고 있다.

전기차 구매보조금이 줄어들면서 상대적으로 차량구매 금액이 저렴한 LPG 차량과 비교해 수지타산이 맞지 않기 때문이다.

업계는 LPG 차량이 매년 지원받는 유가보조금으로 전기차 구매보조금을 추가 지원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15일 법인택시 업계에 따르면 업계에 등록된 전기택시는 2021년 10월 말 기준 164대다. 이 중 2016년 도입한 1세대 전기택시 30대가 대·폐차되면서 실제 운행 대수는 134대다. 전체 법인택시 면허대수(5656대)의 2.3% 수준이다.

연도별 등록대수는 2016년 50대, 2017년 17대, 2018년 67대, 2019년 14대, 2020년 0대, 올해 35대다. 전기차 선도도시를 표방하며 막대한 예산을 들여 대대적으로 홍보했던 전기택시가 고사 직전에 빠진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2016년 도입했던 전기차가 모두 대·폐차됐다. 신규등록 차량이 많지 않은 상황이라 시간이 지날수록 전기택시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며 “올해 등록한 35대도 정부의 환경친화적 연간 구매 목표제 시행에 맞춰 울며 겨자 먹기로 도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구 택시업계는 대부분 영세해 200대 이상 차량을 보유한 회사는 손에 꼽는다”고 귀띔했다.

정부는 내년부터 차량 200대 이상 보유한 택시업체의 경우 7%를 전기차·수소차로 구매하도록 했다.

업계는 택시를 전기차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구매보조금을 추가 지원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전기차 구매보조금이 2016년 1800만 원에서 올해 1250만 원까지 줄어들면서 전기택시 구매 부담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LPG 택시(소나타)는 1760만 원이면 구입할 수 있지만, 전기택시(아이오닉5)는 구매보조금을 활용해도 3060만 원이 든다”며 “싼 연료비로 전기택시 구매금액을 메꾸려면 5년이 걸린다”고 말했다.

업계는 추가 지원금 확보는 LPG 차량이 지원받는 유가보조금으로 충분히 마련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서덕현 대구법인택시운송사업조합 전무는 “10월 기준 전국평균 LPG 판매가격인 L당 980원으로 계산하면 유가보조금은 221.36원이다. 택시의 하루 평균 LPG 충전량인 40L를 기준으로 하루 8854원을 지원받는다”며 “한 달 25일 영업일 기준으로는 22만1360원이고, 1년 기준으로는 265만 원, 택시 차량(6년) 기준으로는 1593만 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기택시 차량 구입비로 자가용 전기가동차 보다 1000만 원의 보조금을 더 지원하더라도 LPG 택시에 지급하고 있는 유가보조금이 절약되기 때문에 세금은 절감되게 된다”고 설명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택시의 경우 대구 도심을 하루 평균 250∼300㎞ 달리는 만큼 전기차 전환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유가보조금의 경우 국비가 대부분인 만큼, 시비로 추가지원금을 마련하는 것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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