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경북일보DB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와 관련 ‘단계적 일상회복’이 시행되면서 느슨해진 방역의식을 다시 한번 다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8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3292명(국내 3272명·해외 20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추석 연휴 이후 진단검사가 몰리면서 확진자가 급증한 지난 9월 25일(3242명)을 넘어선 역대 최다 기록이다. 전날(3163명)에 이어 이틀 째 3000명대 신규 확진이 발생한 것도 처음이다.

지난 9월에는 추석 연휴 이후 검사가 몰리면서 일시적인 폭증으로 이어졌던 점에 비해 이날 폭증은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 이후 지속적인 확진자 증가세가 이어졌다는 점이 더욱 우려되는 상황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1423명, 인천 195명, 경기 965명 등 수도권이 2583명(78.9%)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경북·대구지역의 확진자 증가세도 급격히 커지고 있다.

18일 경북과 대구에는 총 124명(경북 51명·대구 73명)의 확진자가 늘었다.

경북의 경우 지난 7일(94명) 이후 줄곧 20~40명대 확진자가 나오다가 이날 50명대로 늘었다.

대구 또한 최근 사흘간 30~50명대 수준에서 70명대로 급격히 증가한 상황이다.

지역별 주요 확진 사례를 보면, 경산의 한 학교 관련 10명의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했다.

이 학교는 최근 학생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같은 학교 학생을 비롯한 접촉자를 대상으로 한 검사에서 학생 6명과 가족 2명, 지인 2명이 추가 감염됐다.

또 포항에서 별다른 증세가 없던 무증상자 1명이 확진되기도 했다.

대구에서는 서구 소재 요양병원 2곳에서 11명의 확진자가 나왔으며, 남구 소재 복지회관에서도 6명이 양성판정을 받았다.

그 밖에도 북구 소재 의료기관 관련 3명, 동구 소재 요양복지시설 1명 등 요양시설 관련 감염이 잇따르는 상황이다.

이 같은 확진자 폭증은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 이후 곳곳에서 방역수칙이 무너졌기 때문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포항 시민 A씨는 “일상회복 초반까지만 해도 괜찮은 것 같았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카페, 음식점 등을 갈 때마다 코로나가 끝난 것처럼 행동하는 사람들을 자주 본다”면서 “우리 모두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적어도 기본적인 방역수칙은 제발 지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방역당국은 단계적 일상회복 이후 확진자와 고령층 사망 사례가 늘고 있는 만큼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지난 17일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단계적 일상회복에 따른 방역수칙 완화와 국민 이동량 증가로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와 전파 위험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특히 일상회복 시행 이후에 60세 이상 고령층의 위중증 사망이 요양병원 등 고위험시설을 중심으로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어르신들의 건강과 생명을 보호하고 단계적 일상회복의 안전한 이행을 위해서는 신속한 추가 접종과 기본방역수칙 준수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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